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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드라마의 원작으로 알려진 이도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를 시작할 당시 베스트셀러로 떠올라 있던 것을 아무 생각 없이 구입했다. 서점이었다면 한두문장은 읽고 결정했겠지만, 나는 짐도 풀지 않은 오피스텔에 혼자 격리중이었고,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없었다. 호주에서 가져온 노트북은 플러그가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는게 없으니 지치지도 않았고 잠이 들어도 아침일찍 깨고 말았다. 이튿날엔가, 나는 서점에서 책 열댓권을 주문했다. 이 책은 그 중 하나였다. 사실 책을 산 당시에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처음 몇 장을 읽고는 덮어버렸다. 당시에는 ‘문체가 나와 맞지 않아!’ 하는 어줍잖은 이유였다. 무엇보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듯한 굿나잇 책방의 ..
꽤 얇은 책인 ‘파이프라인 우화’ 는 사실 읽을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어릴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꿈을 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 나는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고위 공무원이 되면, 혹은 전문직을 가지게 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음 과연, 확실히 이 절차를 밟으면 어느정도 성공을 가는 ‘길을 알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파이프 라인’을 나는 책을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경영대를 졸업하니 친구들은 하나같이 부에 관심이 많았고, 어떻게하면 빨리 노동을 그만하고 편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많은 직업이 위기를 맞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고, 결국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기 위..
어린 시절, 나는 고전을 많이 읽었다. 학교에서 자습을 시키거나 쉬는 시간에 할 일이 없을 때, 그리고 유독 친구랑 어울리지 않고 혼자 나돌던 시절 고전을 읽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 때 한참 원서나 고전을 들고 다녔는데, 생각해보면 그 내용 자체에 빠져들었다기 보다, 뭔가 어려운 책을 읽고싶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어린나이에도 퍽 재밌었다. 샬롯 브론테의 언니가 쓴 오만과 편견을 읽고도 나는 제인에어를 더 좋아했다. 언니는 오만과 편견을 더 좋아했는데, 언니가 언니고 내가 동생이기 때문일까? 언니와 동생의 시선 차이가 잘 녹아나서 선호도의 차에 영향을 미친걸까. 그런 실없는 생각도 했더랬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다시 제인에어를 읽었다. 내게는 사라지지 ..
오늘은 오랜만에 광하문 교보문고에 갔다. 책과 문구로 가득한 이곳은 책의 정원같은 느낌이다. 새롭게 들어온 온갖 신간들과 각종 베스트셀러들이 항상 가득한 책. 언제나 새로운 책을 찾을 때면 이곳으로 왔다. 예전보다 읽는 책이 많아져서 인지, 아니면 출판계가 활동이 더딘것인지는 모르지만 요즈음은 베스트셀러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저번달에도 삼개월전에도 일년 전에도 봤던 베스트 셀러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새로운 책이 더디게 나오거나, 저 책들이 미래에 읽힐 '베스트 고전이 될 작품들'인걸까. 우리 세대에 안나 카레리나가 되는 걸까. 그 와중에 발견한 멘탈의 연금술. 국내 단독 선 출간이라는걸 보니 나온지 얼마 안된 모양이다. 과연 자기개발서의 천국인 한국에 딱 맞는 프로모션으로 나와주셨..
최근 오랜만에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김에 비슷한 시기에 접했던 시리즈, ‘더 시크릿’ 을 함께 적어보려 한다. 바야흐로 십년 전, 한국에는 ‘꿈꾸는 다락방’을 시작으로 선풍적인 자기개발서 붐이 불고 있었다. 아마 이 유행은 십오년 전 쯤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나는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선물(the present)’ 라는 책을 시작으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더 시크릿 시리즈, 마시멜로 이야기 시리즈, 꿈꾸는 다락방 등 널리 알려진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를 읽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선두였던 시크릿 시리즈는 학교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은 영상을 보여줄 정도로 신뢰받는 책이었다. 많은 성공사례가 실제 인터뷰를 했고, 그런 실례를 바탕으로 이루어졌기에 더 신빙성이 있다. 고 많은 사람들이 ..
이제는 'mashmallow'[마쉬멜로우]라고 읽어야 할 것만 같은 마시멜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어릴 적 이 이야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나 역시 초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었었다. 이 책은 '마시멜로 실험'을 바탕으로 한다. 실험에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다. 영유아 아이들의 눈 앞에 달콤한 마시멜로를 주고 몇분동안 잘 참고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조금 있다가 마시멜로를 더 준다는 이야기를 한다. 단 몇 분만 참으면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언뜻들으면 모두가 참고 마시멜로를 더 받기를 선택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잠깐의 충동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짚어먹고는 만다.그렇게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들과 잘 참고 더 많은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들을 그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가 비행기 안에서 읽은 몇 안되는 책이다. 호주에 살면서 꽤나 자주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했던 나는, 꼭 책 한권씩을 읽고는 했는데, 그런 책 중 하나였다. 특히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친한 언니의 부탁으로 한국에 들려오는 길에 사다 주었던 것이다. 책을 사들고 비행기에 올라 편 자리에서 읽고 덮었던 책이다. 언니는 히가시노 게이코의 팬이기도 했는데, 나는 그 때 까지 이 작가에 대해 커다란 감흥이 없었다. 워낙 한국에서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어, 작품은 몇 개 알고 있었고 읽으려고도 해 보았지만, 그녀의 유명한 작품들은 대게 당시의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내용의 전개는 흥미로웠지만 다소 '템포가 느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친구들은 언제쯤 은퇴를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또한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어떻게 자본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에 있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이 선택한 옵션은 '주식' 그리고 주식으로 불린 돈을 가지고 하는 '부동산' 이다. 주식은 위험도가 큰 만큼 비교적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볼 확률이 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시기를 잘 탄다면 1억 정도의 돈으로 5000만원 정도를 버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불린 돈을 조금 더 안전한 투자인, 부동산에 투자한다. 그렇게 자본가가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에는 risk가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아니, 투자에는 더 많은 리스크가 있다. 주식이 폭락할 수도 있다. 부동산 계약 사기를 ..
사실 시크릿 건강 핸드북을 읽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아주 조금 생기고 난 후, 거의 바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굳이 설명하자면 시크릿 핸드북의 '음식'관련 부분을 보다 자세하고 세부적으로 다룬 참고서 같은 느낌이다. 어떤 영양소의 부족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고 음식 섭취의 불균형과 내게 부족하거나 적당한 영양소의 균형이 어떻게 축적되었을지 그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뒤로 갈 수록 너무 세부적이라 정말 스토리 읽듯, 누구나 알아야하는 쭉 읽는 책이라기 보다, 언젠가 몸이 안좋을 때 내 몸을 위해 뭘 먹어야 할까. 무얼하면 좋을까 찾을 수 있는 참고도서라고 하겠다. 그동안 비문학을 읽고 글을 쓰면 참 할말이 없었는데, 쓰는 법을 좀 바꾸어 인상깊었던 부분을 체계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대체적인 내용은 시크릿..
얼마전에 시크릿! 건강 핸드북을 읽었다. 처음에 ‘시크릿’이라고 들었을 때 아는 The Secret을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모든 우주가 우리의 생각과 함께 간다는 이야기인 The secret이 유행했었다. 그런데 책을 보니 내가 아는 그 책은 아니었다. 단순히 건강에 관한 책이라기에 그냥 읽기 시작했다. 첫 감상은 이렇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들과 습관들을 돌아보게 된다.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나는 나를 위해 건강을 챙기고 있나..?’ ‘건강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후회’ : 모든 사회적 인정과 주은 결국 닥쳐올 죽음 앞에 희미해지고 의미 없다는 것, - 사실 우리가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죽음 앞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죽을 때는 다 놓고 가야 한다는 것이..
새로운 일을 하면서 알게된 지인이 있다. 미국시민으로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삼년 전쯤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그 사람은 스스로를 '삼촌'이라 하라며 조카대하듯 스스럼없이 내게 장난을 걸고는 한다. 요즘 그 삼촌이 푹 빠져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네트워크 마켓팅이다. 나는 경영학을 배우면서 소셜 네트워크 마켓팅을 배웠던 기억은 있지만 네트워크 마켓팅은 (아마 배웠겠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마켓팅방법이라고 말하는 네트워크 마켓팅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게 삼촌이 책 한권을 빌려주었다. 그게 바로 이 책이다. 부자아빠의 21세기형 비즈니스. 이 책은 가히 흥미로운 면이 있다. 바로 '부의 창출'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한 저자 스..
벌써 꽤 오래 지난 것 같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스미노 요루 작가의 책을 읽고 '참 풋풋하다'생각했었다. 뭐랄까 깊이 있는 작가에게서 나오지 않는 어리숙함과 풋풋함이 있었다. 그 풋풋함이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첫사랑이라는 소재와 어우러지며 괜찮은 시너지를 내었다. '췌장을 먹고 싶다'는 자극적인 제목부터, 그게 로맨스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뻔한 메타포. 게다가 소년이 보는 티비에 스치는 지나가던 뜬금없는 '묻지마 살인사건'의 뉴스는 너무나 뻔한 복선이었다. 책을 반도 읽기 전에 결말이 보였다. 하지만 괜찮았다. 원래 대부분의 이야기는 다 알고도 보는 거니까. 그런의미에서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이야기었다.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은 뻔한 독자의 기대를 만족시킬만했기에 어린감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