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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자유기업인, 더불어 사는 자본주의? 가능할까?

Lamore 2021. 1. 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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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은 언제쯤 은퇴를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또한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어떻게 자본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에 있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이 선택한 옵션은 '주식' 그리고 주식으로 불린 돈을 가지고 하는 '부동산' 이다. 주식은 위험도가 큰 만큼 비교적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볼 확률이 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시기를 잘 탄다면 1억 정도의 돈으로 5000만원 정도를 버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불린 돈을 조금 더 안전한 투자인, 부동산에 투자한다. 그렇게 자본가가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에는 risk가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아니, 투자에는 더 많은 리스크가 있다. 주식이 폭락할 수도 있다. 부동산 계약 사기를 당하거나, 갑작스런 정부의 정책으로 가격이 하락되거나, 예기치 못한 일로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가지 earning source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일을 하면서도 다른 소독을 만들 수 있는 일, 뭐가 있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제이 밴 앤델이 만든 한 사업은 이런 '자산 소득'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business model이라고 했다. 당연스럽게 드는 생각. 그게 가능할까? 대체 어떤 기업이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 뿐 아니라 남의 지갑까지 신경쓴다 말인가. 

반신반의 했던 생각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풀렸다. 이 이야기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제이 밴 엔델이라는 한 사람의 자서전이다. 그의 성장기와 도전, 그리고 노년기까지 그 가치관과 인생, 생각이 잘 깃들어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사람이 너무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충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재산을 존중하는 법을 어릴 때 부터 배웠다. 그리고, 자존감을 지킬만큼의 자신감과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 성장환경도 그걸 유지한 심지도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 양심을 지키는 자세

: 환경을 지키며 제조업을 하는 것은 퍽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환경을 위해 새로운 시설과 기구를 설치하는 과정, 그리고 그 유통과정을 지키면서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을 감내한다는 것. 아니 당연한 비용이지만 꼼수를 부리면 언제든지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유지한다는 것은 퍽 양심적인 일이다. 

 

- 사람을 위하는, 신뢰를 지키는 자세

: 이 책에 캐나다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캐나다에 사업이 진출했을 때, 캐나다에서 엄청난 규제를 해왔다. 또한 부정적인 언론 공세와 근거없는 수작을 부리기도 했다. 캐나다 사태를 해결하는데 엄청난 돈이 들었다. 캐나다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었다. 그래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에 있는 10만명 가량의 사업자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만한 경제적 여력이 있었다. 또한 '사업 신뢰에 대한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이게 전부였다. 아마 숫자로만 계산했다면 당연히 포기했을 것이다. 그 모든 소송, 매스컴, 벌금 등을 고려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포기하는게 나았을 것이다. 다만 이 사람은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이 시점에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 회사의 오너, 지은이는 지금 당장 은퇴를 해도 상관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부터 이미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죽을 때까지 다 쓰지도 못할 자산이 있었을 것이다. 

 

- 사람을 대하는 자세

: 이 이야기는 그가 사업자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온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그가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과연 네덜란드 남자를 만나야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그는 부인에 대해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표한다. 그를 줄곧 옆에서 지켜준 그녀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너무나 잘 느껴졌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를 대하는 자세였다. 그는 아들이 처음 반항을 하고 말 없이 외박했을 때 무척 걱정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들에게 차키를 돌려주며 말했다. 네 뜻대로 해라. 다만 무엇이든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면 꼭 말해다오. 적어도 내게 의견을 말할 기회는 주어야하지 않겠니. 

그는 아이를 한 어른으로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어른으로 존중받는 아이들은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어른으로서 존중받는다고 느끼면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자신의 행동을 오롯이 스스로 결정 할 수 있을 때 사람은 자각심이 생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참 어리다고 생각한 아이의 행동을 단순한 반항으로 보지 않고, '인정'해 줌으로써 한층 더 성장시키는 것이 참 바르고 참 좋은 아버지이자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접하게 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더라도 읽어볼 만 하다. 이 사람의 가치관과 도덕관,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누구나 한번 쯤 이야기하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치 소설을 읽듯 읽으며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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