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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사람은 신기하게도 끝없이 욕구가 생겨난다. 그 모든 욕구가 사라졌을 때는 비로소 이 생과 이별하는 날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관심사와 만남이 끝없이 이어지는 삶에 맞추어가기 위해 남은 뉴질랜드 여행기를 간략하게 정리하기로 했다.하나를 매듭짓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것, 그 무던한 성실함은 내가 내것으로 만들고자 했던게 아니던가. 호비톤 영화 세트장을 방문한 후, 나는 하룻밤을 더 해밀턴에서 머물고 아침일찍 동굴로 가기위에 버스에 몸을 실얻다.북섬에서의 일정 중 유일하게 기대하던 활동이었기에 내색하지 않는 기대를 가지고 지친몸을 이끌고 몇시간을 창가에 기대어 꾸벅이다 눈을 뜨니 어느새 i-site 인 Big Apple에 다다랐다.이번 여행도 역시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편과 코스를 따로 예약했는데, 여기에..
아침에 눈을 뜨니 배가 고팠다. 뭐라도 먹고 출발해야겠다 싶어 마을을 둘러보다 유럽풍의 예쁜 찾집이 눈에 띄었다. 무슨 동화를 배경으로 구상한 컨셉인듯 했는데, 알지 못하는 동화였다. 책자 앞에 있는 요술 할머니와 파랑새가 나오는 동화인가. 토스트와 스콘, 각종 차 종류를 파는 이 곳은 호주의 Miss Marple’s Tearoom 같이 찻집을 구상하고 있는 듯 했으나 모두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마도 지역의 특성 탓일 것이다.곧 주문한 빵 한덩이와 복숭아 잼, 그리고 차가 내어졌다. 버터인지 마가린인지 하나도 짜지 않아 조금 느끼했다. 버스를 타고 투어 출발지에 도착했다. 어딜봐도 영화세트장 같은 i-site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했던 투어티켓을 발급받았다. 잠시 기다리니 투어를 위한 버스가 도착했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오클랜드에 도착한 나는 도착하고 나서야 다음 숙소인 해밀턴 시티로 가기 위해 버스 티켓을 알아봤다.다행히 몇시간 뒤에 공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오클랜드 공항을구경했다. 오클랜드 공항은 꽤 크고 번화했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에 골라 들어갔다. 단순히 커피가 맛있을 것 같아서였다. 베이글 전문집인 것 같아 이참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추천을 받아 베이글을 함께 주문했다. 놀랍게도(?) 베이글은 무척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White rabbit은 크림치즈위에 토마토와 입사귀 몇개를 얹어 조리료를 뿌렸을 뿐인 베이글 이었는데, 빵이. 우선 빵이 너무 맛있었고, 느끼할 것 같았던 토핑은..
테카포 호수에서 점심을 먹고 배웅을 받으며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다양한 여정을 앞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크라이스트처치는 머무르기 보다 그저 거쳐가는 장소로 여기어지는 듯 했다. 다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넬슨이나 오클랜드로 간다고 했다.크라이스크처치는 본래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앙들의 유학으로도 유명한 장소였다. 몇년전에 있던 큰 지진으로 대성당은 물론이고 도시의 많은유산들이 파괴되고 말았다.그래서인지 도시는 온통 들어선지 얼마 안된 것 같은 현대식 건물들로 가득하고, 어째서인지활기가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평온한도 복잡한도 아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크라이스트처치는 어딘지 모르게 ‘가족, 가정, 한적함, 화목함’ 같은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아마도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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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온 뒤 얼마가지 않아 배가 고팠다. 등산을 해서 그런지 밥이나 한공기 먹고싶은 마음에 다시 리셉션을 찾았다. 혹시 밥을 파는 곳이 없는지 묻자, 놀랍게도 숙소 바로 옆에 Kohan 이라는 유명한 일식 레스토랑이 있다고 알려주었다.사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걸어오며 Kohan restaurant 이라는 간판을 보고는 무슨 종교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슬람같이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하는 그런 특정한 종교인들을 위한 음식점. 하지만 저게 일식이라면 아마도 ‘밥(ごはん)’이라는 뜻이겠지. 그런데 왜 Gohang이 아닌 Kohan 일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식당에 도착하니, 과연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 호수의 유명한 관광명소중 하나인 교회와 호수가 보이는 자리를 선점한데다, 재료를 아끼..
안내 받은 지도를 따라 걸었다. 길은 정말 간단했다. 한 방향으로 호수를 따라 난 길을 따라 20분 가량 걸으니 산 입구에 푯말이 있었다. - 1시간 등산을 하면 정상에 카페 있음 -이라는 푯말을 확인하고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본래 예정에 없던 등산인지라 옷도 신발도 등산과는 거리가 먼 복장이었다. 어깨에 여행내내 들고다니던 작은 핸드백을 맨 상태로 정상으로 향했다.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처음에 그리 가파르지 않았던 길은 갈수록 경사가 지기 시작했다. 산을 오른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너무너무 힘이 들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얼마나 더 가야하나요? 그들은 하나같이 헥헥 거리는 나를 보며 10분정도만 더 올라가면 되요, 힘내세요! 하고 격려해주었다.사실 이 때부터는 마주치..
퀸스타운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스타벅스에서 데이터까지 충전한 나는 다음 목적지인 테카포호수로 향했다.테카포 호수는 innercity 라는 버스를 이용했다. 뉴질랜드 전역에 주 여행 코스를 이동하는 이 버스는 운전을 하지 않는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듯 했다.가격은 거리에 따라 상이했는데, 결코 싸지는 않았지만 차 렌트비+보험비+연료비 를 생각하면 혼자하는 여행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나았다. 이 생각은 정말 잘 한 생각이라는걸 버스를 타고 긴 시간 이동을 하며 확신하게 되었다. 이 거리를 혼자 운전해야 했다면 나는 이동하는 것 만으로 지쳐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테니.그렇게 다 쓰지못한 여행기록을 끄적이며 이동했다. 중간중간 예쁜 곳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야지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들판과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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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집을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아무 일정을 넣어두지 않았던 오늘은 마을이나 거닐며 어디 숨겨진 예쁜 곳을 발굴해보려 생각했었다. 첫 날 체크인보다 일찍 도착해 2-3시간을 돌아다니며, 계획을 변경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퀸스타운은 생각보다 굉장히 작았고, 편히 앉아서 구경하며 쉴 만한 로컬 카페도 마땅히 없었다. 우연히 들렀던 기념품 가게에 사장님이 한국 분이기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여쭈어보니, 할 일이 없다면 버스를 타고 에로우 타운을 가보라고 하셨다.마침 공항에서 샀던 버스카드에 잔액도 남아있어 오늘은 에로우 타운으로 향하기로 마음먹고 전날 밤 급히 차편을 알아봤다.단순히 구글에서 퀸스타운 부터 에로우 타운까지로 검색하면 차편이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하지만 44 St..
밀포드 사운드 투어를 다녀 온 뒤, 아쉬운 마음에 저녁에 마을을 두런두런 돌아보았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편의점에 들러 과일이나 사려는 마음이었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내 손에는 젤라또가 들려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군것질이 하고싶어지는 법이다.젤라또를 먹으며 걷는데 항구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영국에서 왔다는 한 남자가 날선 도구들로 묘기를 모이는 위험한 쇼를 하고 있었다. 남자가 말하길 16살 때 쇼를 본 이후로 꿈꾸던 삶이었고 지금 자기는 (놀랍겠지만) 24살에 뉴질랜드에서 쇼를 하고 있다고 했다.정말 저 위험한 도구들로 묘기를 부리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잠깐 멈추어 섰지만 막상 쇼타임이 다가오자 고개를 돌려 다시 항구를 향해 걸었다. 저런 위험한 쇼를 하다니! 내 심장이 다 떨..
이른 아침 투어버스에 오르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행의 둘째날, 시간이 변경되는 바람에 아침 7시 반까지 Pick-up 장소에 모여야 했다.지내다보니 알게된 사실이지만 숙소에 위치가 정말 좋았다. 스카이라인이 바로 앞에 보이고, 픽업장소는 한블록을 걸어내려간 곳에 바로 있었으며, 셋째날 옛 탄광마을을 가는 버스정류장과도 가까웠다.숙소에서 나온지 오분이 안되어 픽업장소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인원체크를 하고 있었다. 시간에 맞춰올 생각을 하는건 나 뿐이었던 걸까.그렇게 버스길에 올라 밀포드사운드로 출발했다.가는 길에는 온통 이런 풍경이 보였다. 맑은 물, 파란 하늘, 울창한 산맥이 한눈에 들여다보였다.본격적인 산 길에 접어들기 전, 한 카페에 멈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