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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오랜만에 보는 책, '인생 수업'에 대해. 처음 이 책을 접한 건 지인의 추천 때문이었다. 본래 화가 많던 그 지인은 결국 '화병'까지 얻어 원인모를 가슴통증과 뼈의 변형까지 나타났었다. 백방으로 용하다는 곳은 다 가보았지만 도저히 원인을 밝혀낼 수가 없었고, 결국 한의학에서는 '화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된 지인은 책을 읽으며 화병을 고쳤다고 했다. 이 책에는 생에 마지막에 다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한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녹아있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모두가 태어나서 한번쯤은 내가 이 생을 살아가는 이유를 찾으려 한다. 감정이라는 것은 신기해서, 인생의 까닭이 없으면 가치가 없는 인생 같기도 하고, 어느 순간 '..
나는 에세이보다 소설을 좋아한다. 에세이는 바로 옆에서 누군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 든다면, 소설은 영화를 보는 기분과 흡사하다. 아닌게 아니라 글을 쓸 때도 좋은 에세이보다 재밌는 소설을 쓰기가 더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에세이가 자신의 생각을 의식적으로 풀어가는 책이라면 소설은 나의 무의식에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에 가깝다. 처음 생각했던 구상과 아주 다르게 전개된다거나, ‘마치 머릿속에 들리는 이야기를 적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마도 의식적으로 구축한 이야기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는 또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럼에도 간혹, 에세이를 찾을 때가 있다. 누군가 사람의 온기가 필요할 때, 특히 차분하게 조용히 털어놓을 곳이 필요할 때 나는 에세이를 읽는다. 주로 삶에 조금 지치거나..
비밀편지 국내도서 저자 : 박근호 출판 : 빈티지하우스 2017.09.25 상세보기 본가에 내려오면 여느때보다 책을 많이 찾게된다. 본가는 어릴 때 한번 읽고 잊고 있던 책이나 언니들이 보고 방치해 둔 책이 가득 쌓여 있는 책 창고같은 곳이다. 학창시절에는 한참 비문학에 빠져 있었다. 이성적인 말로 명료하게 풀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들을 이야기로 물어내는 소설보다 명료하고 확실해 보이는 비문학이 끌렸던 시기가 있었다. 지루한 학창시절 동기부여를 위해 온갖 자기계발서를 사들이는가 하면 괜히 겉멋이 들어 읽지도 않을 같은 책을 사기도 했다. 유독 책에 대한 욕심이 많던 시절이라 일년에 몇백만원씩 책을 사들였고, 책을 버리지 않는다는 부모님의 철학에 따라 집에는 다양한 분야의 가볍고 무거운 책들이 쌓여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