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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처음 접해보는 나는 두가지를 보고 선택했다.1. 여자들만 머무는 공간 일 것.2. 깨끗할 (깨끗해 보이는) 것 . 유럽이나 호주에서 치한을 만난이야기, 강간당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탓에 무조건 여자들만 자는 방일 것을 우선으로 했다.내가 알아볼 수 있었던 Dorm 으로는 이곳이 유일했다. 체크인은 기계로도 가능하고 사람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단, 2시부터 가능하다. 열한시가 좀 넘어 도착했지만 먼저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대신 이런 사람들을 위해 짐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었다.잠시 마을을 구경하고 돌아와 체크인을 했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다.복도로 들어갈 때, 방으로 들어갈 때 모두 카드키를 사용해야 한다. 나름대로 보안에 신경을 쓴 것 같다. 방에 모습은 이러..
2020.03.03멜버른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퀸스타운에 착륙하니 벌써 점심 때가 되었다. 공항 밖으로 나와 거공항을 둘러싼 산맥을 바라보니, 과연 내가 뉴질랜드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공항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하고 버스를 타니 몇분 지나지 않아 마을 도시에 도착했다.*카드는 공항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멜버른의 myki처럼 이곳에도 전용 버스카드가 있다. 카드가 $5, 자동 탑업으로 $10이 들어있었다. 어디를 가든 한번 타고 내리는데 $2씩 소요된다. 단, 카드를 구입하지 않고 현금으로 결제할경우 한번에 $5을 내야한다.아직 Check-in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던 터라, 시차를 체감하지 못한체로 숙소에 가방을 맡기고 터벅터벅 걸었다.낮에 마을은 눈에 띄는 것이 마땅히 없었다. 그렇게 저..
작년에 한 번, 올 해 한 번, 그렇게 두 번 비행기를 놓쳤다. 처음 놓쳤던 비행기는 편도 였고 (돌아오는 티켓도 있었으나 다른 여행사를 통해 구입한 티켓이었다) 다른 한 번은 왕복 티켓 이었다. - 편도 티켓을 놓쳤을 때 : 돌아가기 아쉽다면 비싸지만 가는게 나을 수 있다 티켓이 취소된 게 아니라면, 공항에 사람이 미친 듯이 많아서든, 비행기가 15분 전에 문을 닫고 출발했든 (승객이 없는 경우 15분 전에 게이트를 닫고 출발할 수 있다는 규정이 대부분의 항공사에 있다) 상관 없이 'No-show'에 해당한다. 유일하게 가능한 경우는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길에 사고가 낫다던가 갑자기 아프게 되었다던가 코로나에 걸렸다던가..?)간혹 (항공사마다, 티켓마다 다르지만) 환불을 해준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
고등학교 친구와 유럽 여행을 했을 때의 일이다. 이태리를 여행하며 우리는 돌로미티와 밀라노를 지나 쏘렌토에 이르렀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한다는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가기 위해 쏘렌토에 거점을 잡았다. 그런데.. 뇌우가 왔다. 도저히 절벽진 비탈길을 운전할 자신이 없었던 우리는 쏘렌토에서 온전히 이틀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비가 오는 틈을 타 들어가, 한 호텔 전용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이걸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카메리에 담기지 않은 끝없는 수평선,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알프스의 산맥을 봤을 때 보다 더 한 감동을 느꼈다면 조금 이해가 될까. 아무리 찍어도 사진에 담기지 않는 경치가 있고, 경치는 생각보다 감동적이지 않은데 사진은 기막히게 잘나오는 곳이 있다. 이곳은 전자였다. 와 보지 않..
요즘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주구장창 읽고 있다. 그녀의 문체는 잔잔하고 소박해서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어떤 생각을 소설이라는 이야기로 재구성해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무언가가 아닐가 생각 한다. 바다의 뚜껑은 200페이지가 안되는 꽤 짧은 이야기다. 돈보다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한 여자와, 방황하는 조금 어린 여자의 바닷마을 생활기. 두 사람은 한 시즌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단단하게 해준다. 그 후에도 여자는 바닷마을에서 빙수 가게를 계속 이어가고, 어린 여자는 부모님 댁으로 돌아가 작은 인형을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욕심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여전히 돈에 얽힌 문제에 시달린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