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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호주에서는 기대감에 두근대는 시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세금 환급의 시기, 7 월이다. 호주는 매 6월에 회계연도가 마감되고, 7월에 새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쌓이거나, 빚진 세금을 계산해 정부에서 돌려 받거나, 지불하게 된다. 사실 지금까지 국가에 세금을 잘 지불해 왔던 사람이라면 특별히 호주에 더 낼 세금은 없어야 한다. 다만, 회사에서 세금을 제대로 안 떼고 지불한 경우 (예를 들어 직업을 두 가지 가지고 있는데, 모두 기본 세금만 제한 경우 등)나 혹은 급여 외에 수입이 있거나, 혹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니지만 수입이 적지 않은 경우는 메디케어리비 면제를 관련기관에 신청한 후 증명서를 제출해야 부당한 세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작년까지는 학생시..
귀국하면 꼭 하고 싶었던 리스트 중 하나가 라식 수술이었다. 중학교시절부터 줄곧 시력이 나빴던 터라 학생시절에는 안경을, 졸업하고 나서는 렌즈를 달고 살아야 했다. 돈을 벌고 나서는 얼른 라식 혹은 라섹 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좀처럼 길게 한국에서 휴가를 낼 수 없었고, 또 휴가를 낸다해도 일주일을 집에서 가만히 누워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줄곧 미뤄 왔던 것이다. 5년 반만에 귀국을 했고, 자가격리가 끝난 후, 바로 수술을 받기 위한 검사를 받았다.사실 귀국하기 전부터 이번에 들어가면 꼭 눈 수술을 받을 거라고 여기저기 알리고 다닌 탓에 한국에 들어와 지인들이 정보를 많이 전해주었다. 한 지인이 선착순 이벤트 중인 안과가 있다며 검사를 받는 건 공짜이니 한번 받아보는게 어떻겠냐..
호주에서 입국하기 전, 4월 20일이 오면 해두기로 마음먹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Early release of superannuation 신청이다. 격리생활중인 나는 특별히 할 일이 없었고, 바로 4월 20일에 맞추어 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4월 21일 밤, my gov 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메일이 왔고 확인해보니 승인이 되었다는 편지가 있었다.사실 이미 출국을 했던 터라 안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출국한 사람은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아직은 없었으므로 잽싸게 신청했다.신청 절차는 이러했다. 우선 첫째로, my gov 에 접속해서 ATO에 연결해야 했다. 다만, 나는 이미 출국을 한 탓에 아직 호주 번호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my gov 에서 보내는 메세지를 확인 할 수 없..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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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앞으로 딱 10주. 호주에서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월 말 티켓을 끊고 남은 기간을 마무리 하며 내가 좋아하는 멜버른의 사소한 것들을 남기기로 했다.Small Axe Kitchen 은 일년 전 쯤 옛 연인이 소개해준 카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를 만나던 그 사람은 지인과 함께 이 커피숍을 발견하고는 얼른 나에게 알려주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했다.이곳의 커피는 정말 맛있는데, 특히 그 향과 부드러운 폼이 일품이었다. 늘 Soy Latte 를 마시는 내게 어떤 커피와 두유를 사용하는지는 맛을 결정짓는 퍽 중요한 요소였다. 이 카페의 소이라떼(Soy Latte)는 특별하다. 왠만큼 이름을 날리는 커피숍에서도 이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두유와 어느..
Devonport 는 오클랜드에서 배를타고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너무나 아담한 도시였던 오클랜드를 한두시간만에 둘러보고는 저녁까지 지루한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나 했던 걱정도 배를 타며 함께 흘러나갔다. 작은 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흘러가니 괜히 신이 났던 것이다.그렇게 신이 나 도착한 데본포트는 호주의 Williamstown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유럽풍의 건물, 한적한 항구 마을, 하지만 휴양지의 느낌은 아닌 그저 조용한 한적한 항구 마을. 날씨가 흐렸다. 한껏 막을 친 먹구름을 쫓아 길게 길이 나 있었다. 마지막 휴일을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 그저 길을 따라 걸었다. 걷다 지치면 벤치에 앉아 넓은 바다를 바라봤다. 비람은 차고 바다는 고요했다. 반시경마다 작은 배가 짧은 신호를..
사람은 신기하게도 끝없이 욕구가 생겨난다. 그 모든 욕구가 사라졌을 때는 비로소 이 생과 이별하는 날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관심사와 만남이 끝없이 이어지는 삶에 맞추어가기 위해 남은 뉴질랜드 여행기를 간략하게 정리하기로 했다.하나를 매듭짓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것, 그 무던한 성실함은 내가 내것으로 만들고자 했던게 아니던가. 호비톤 영화 세트장을 방문한 후, 나는 하룻밤을 더 해밀턴에서 머물고 아침일찍 동굴로 가기위에 버스에 몸을 실얻다.북섬에서의 일정 중 유일하게 기대하던 활동이었기에 내색하지 않는 기대를 가지고 지친몸을 이끌고 몇시간을 창가에 기대어 꾸벅이다 눈을 뜨니 어느새 i-site 인 Big Apple에 다다랐다.이번 여행도 역시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편과 코스를 따로 예약했는데, 여기에..
아침에 눈을 뜨니 배가 고팠다. 뭐라도 먹고 출발해야겠다 싶어 마을을 둘러보다 유럽풍의 예쁜 찾집이 눈에 띄었다. 무슨 동화를 배경으로 구상한 컨셉인듯 했는데, 알지 못하는 동화였다. 책자 앞에 있는 요술 할머니와 파랑새가 나오는 동화인가. 토스트와 스콘, 각종 차 종류를 파는 이 곳은 호주의 Miss Marple’s Tearoom 같이 찻집을 구상하고 있는 듯 했으나 모두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마도 지역의 특성 탓일 것이다.곧 주문한 빵 한덩이와 복숭아 잼, 그리고 차가 내어졌다. 버터인지 마가린인지 하나도 짜지 않아 조금 느끼했다. 버스를 타고 투어 출발지에 도착했다. 어딜봐도 영화세트장 같은 i-site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했던 투어티켓을 발급받았다. 잠시 기다리니 투어를 위한 버스가 도착했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오클랜드에 도착한 나는 도착하고 나서야 다음 숙소인 해밀턴 시티로 가기 위해 버스 티켓을 알아봤다.다행히 몇시간 뒤에 공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오클랜드 공항을구경했다. 오클랜드 공항은 꽤 크고 번화했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에 골라 들어갔다. 단순히 커피가 맛있을 것 같아서였다. 베이글 전문집인 것 같아 이참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추천을 받아 베이글을 함께 주문했다. 놀랍게도(?) 베이글은 무척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White rabbit은 크림치즈위에 토마토와 입사귀 몇개를 얹어 조리료를 뿌렸을 뿐인 베이글 이었는데, 빵이. 우선 빵이 너무 맛있었고, 느끼할 것 같았던 토핑은..
테카포 호수에서 점심을 먹고 배웅을 받으며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다양한 여정을 앞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크라이스트처치는 머무르기 보다 그저 거쳐가는 장소로 여기어지는 듯 했다. 다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넬슨이나 오클랜드로 간다고 했다.크라이스크처치는 본래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앙들의 유학으로도 유명한 장소였다. 몇년전에 있던 큰 지진으로 대성당은 물론이고 도시의 많은유산들이 파괴되고 말았다.그래서인지 도시는 온통 들어선지 얼마 안된 것 같은 현대식 건물들로 가득하고, 어째서인지활기가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평온한도 복잡한도 아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크라이스트처치는 어딘지 모르게 ‘가족, 가정, 한적함, 화목함’ 같은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아마도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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