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11/23 (2)
Reading Diary
2020.03.17 앞으로 딱 10주. 호주에서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월 말 티켓을 끊고 남은 기간을 마무리 하며 내가 좋아하는 멜버른의 사소한 것들을 남기기로 했다.Small Axe Kitchen 은 일년 전 쯤 옛 연인이 소개해준 카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를 만나던 그 사람은 지인과 함께 이 커피숍을 발견하고는 얼른 나에게 알려주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했다.이곳의 커피는 정말 맛있는데, 특히 그 향과 부드러운 폼이 일품이었다. 늘 Soy Latte 를 마시는 내게 어떤 커피와 두유를 사용하는지는 맛을 결정짓는 퍽 중요한 요소였다. 이 카페의 소이라떼(Soy Latte)는 특별하다. 왠만큼 이름을 날리는 커피숍에서도 이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두유와 어느..
Devonport 는 오클랜드에서 배를타고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너무나 아담한 도시였던 오클랜드를 한두시간만에 둘러보고는 저녁까지 지루한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나 했던 걱정도 배를 타며 함께 흘러나갔다. 작은 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흘러가니 괜히 신이 났던 것이다.그렇게 신이 나 도착한 데본포트는 호주의 Williamstown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유럽풍의 건물, 한적한 항구 마을, 하지만 휴양지의 느낌은 아닌 그저 조용한 한적한 항구 마을. 날씨가 흐렸다. 한껏 막을 친 먹구름을 쫓아 길게 길이 나 있었다. 마지막 휴일을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 그저 길을 따라 걸었다. 걷다 지치면 벤치에 앉아 넓은 바다를 바라봤다. 비람은 차고 바다는 고요했다. 반시경마다 작은 배가 짧은 신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