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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테카포 호수에서 점심을 먹고 배웅을 받으며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다양한 여정을 앞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크라이스트처치는 머무르기 보다 그저 거쳐가는 장소로 여기어지는 듯 했다. 다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넬슨이나 오클랜드로 간다고 했다.크라이스크처치는 본래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앙들의 유학으로도 유명한 장소였다. 몇년전에 있던 큰 지진으로 대성당은 물론이고 도시의 많은유산들이 파괴되고 말았다.그래서인지 도시는 온통 들어선지 얼마 안된 것 같은 현대식 건물들로 가득하고, 어째서인지활기가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평온한도 복잡한도 아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크라이스트처치는 어딘지 모르게 ‘가족, 가정, 한적함, 화목함’ 같은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아마도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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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온 뒤 얼마가지 않아 배가 고팠다. 등산을 해서 그런지 밥이나 한공기 먹고싶은 마음에 다시 리셉션을 찾았다. 혹시 밥을 파는 곳이 없는지 묻자, 놀랍게도 숙소 바로 옆에 Kohan 이라는 유명한 일식 레스토랑이 있다고 알려주었다.사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걸어오며 Kohan restaurant 이라는 간판을 보고는 무슨 종교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슬람같이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하는 그런 특정한 종교인들을 위한 음식점. 하지만 저게 일식이라면 아마도 ‘밥(ごはん)’이라는 뜻이겠지. 그런데 왜 Gohang이 아닌 Kohan 일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식당에 도착하니, 과연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 호수의 유명한 관광명소중 하나인 교회와 호수가 보이는 자리를 선점한데다, 재료를 아끼..
안내 받은 지도를 따라 걸었다. 길은 정말 간단했다. 한 방향으로 호수를 따라 난 길을 따라 20분 가량 걸으니 산 입구에 푯말이 있었다. - 1시간 등산을 하면 정상에 카페 있음 -이라는 푯말을 확인하고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본래 예정에 없던 등산인지라 옷도 신발도 등산과는 거리가 먼 복장이었다. 어깨에 여행내내 들고다니던 작은 핸드백을 맨 상태로 정상으로 향했다.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처음에 그리 가파르지 않았던 길은 갈수록 경사가 지기 시작했다. 산을 오른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너무너무 힘이 들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얼마나 더 가야하나요? 그들은 하나같이 헥헥 거리는 나를 보며 10분정도만 더 올라가면 되요, 힘내세요! 하고 격려해주었다.사실 이 때부터는 마주치..
퀸스타운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스타벅스에서 데이터까지 충전한 나는 다음 목적지인 테카포호수로 향했다.테카포 호수는 innercity 라는 버스를 이용했다. 뉴질랜드 전역에 주 여행 코스를 이동하는 이 버스는 운전을 하지 않는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듯 했다.가격은 거리에 따라 상이했는데, 결코 싸지는 않았지만 차 렌트비+보험비+연료비 를 생각하면 혼자하는 여행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나았다. 이 생각은 정말 잘 한 생각이라는걸 버스를 타고 긴 시간 이동을 하며 확신하게 되었다. 이 거리를 혼자 운전해야 했다면 나는 이동하는 것 만으로 지쳐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테니.그렇게 다 쓰지못한 여행기록을 끄적이며 이동했다. 중간중간 예쁜 곳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야지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들판과 산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