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ading Diary/소설 (28)
Reading Diary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8fiBR/btqKJ1NinA1/JwxfGCnXk1KF6kHW9O9D60/img.jpg)
오랜만에 리뷰하는 책, 82년생 김지영 이다. 이 책은 출간 후 꽤 화제가 됐었다. 잘 쓴 소설, 재미있는 소설이기도 했지만 현 시대의 문제를 담아냈다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 특히 한참 ‘페미니즘’ 열풍이 불며, 그 유명세를 더했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 현상 때문에 그 평이 낮게 평가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 (페미니즘이라며 무작정 비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이 작품은 후에 영화로 출간되었다. 공유, 정유미 주연의 영화 ‘82년생 김지영’으로 그대로 막을 올렸다. 영화또한 혹평은 여전했다. 책이 나왔을 당시만해도 그렇게 심하지 않던 것이 3-4년 사이 문화가 조금 더 변하며 더 강한 선입견을 이끌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도 있었겠지만, 누군가가 살았던 시대상, 82년생 여자가 살았던 삶을 담아내는..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S66mX/btqKsoDRVrO/PGD1Qjkvkx9Z4lkUcAPGQ1/img.png)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작품으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던 최은영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쇼코의 미소'다. 시기상으로는 쇼코의 미소가 먼저 출간되었다. 내가 아직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e-book으로 재밌게 읽었던 몇 안되는 책 중 하나다. 쇼코의 미소는 한국인 여자의 시점에서 '쇼코'라는 일본 여자아이에 대해 쓴 소설이다. 놀라운 점은 정말 일본에 있을법한 캐릭터라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라는 설정이었다면 다소 억지스럽고 기괴할 수 있는 몇몇 요소가 일본인이라는 설정으로 무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그걸 담아냈다는 것이 놀랍다. 쇼코는 매력적인 소녀다. 책을 읽는 것 만으로 그녀의 여리여리한 몸과 지켜줘야 할 것 같은 힘없는 미소가 전해오는 기분이다. '그녀의 웃음에는 이질감이 있다.' 는 표..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dgJeVL/btqKhlAffpL/WWGKl91KnigIOOJqYeK6nk/img.png)
책 좀 읽는다는 사람, 독서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만나면 늘 '좋아하는 책이 뭐에요?' 라는 질문으로 흐른다. 그럴 때 나는 보통 '작가를 따라 간다'고 대답하는데, 얘기하다보면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나라에 '연금술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 파울로 코엘료가 그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사실 연금술사도 스치듯 읽은 기억이 있지만 큰 인상을 받지 못했었다.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름부터 인상적인 소재를 거부감없이 표현했다. 이 책은 불륜을 옹호 하거나, 단순히 불륜의 자극적인 행태를 서술한 웹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온 유명한 소설가의 특징은 '사람의 복잡한 감정을 행위로 묘사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말 할 것도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ccni8i/btqJ8e2vXD6/KkIwCLI3iwyMVVSknqjmo0/img.png)
어릴 시절, 친구와 책 교환을 했었다. 제법 두꺼운 책을 읽던 우리는 서로 책을 교환해서 읽고는 했는데, 그 때 나는 스펜서 존슨의 '선물(The Present)'를 읽고 있었고, 그 친구는 이 책, '하나하나와 민미 이야기'를 읽고 읽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꽤 두꺼운, 무려 350페이지에 달하는 동화책이다. 중간중간 삽화가 있지만 그림보다 글이 훨씬 많은, 판타지 소설에 아까운 동화다. 다만 그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고 전하는 바가 있어, 한 번 읽은 후로 지금까지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나는 책을 돌려주고 후에 이 책이 한번 더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이야기인 하나하나와 민미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인 '흔들림의 시의 비밀',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인 '되살아난 마법'이..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P1nbw/btqJ3hq7aHV/0EkVjJdmUg8eNdAM7ReXIk/img.png)
소설 불황이다. 서점에 베스트 셀러는 재태크와 돈 버는 법으로 가득하고, 자기개발 도서가 한가득이다. 소설이 베스트셀러를 꽉 채우고 있을 때가 언제였던가. 지금도 소설을 찾는 나같은 사람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지혜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같은 에세이'를 소개하려 한다. 몇 번 읽어도 재밌어서 빠져들고 소설을 읽듯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책. 하야마 아마리의 자전적 에세이인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이 에세이는 읽는 내내 '이게 정말 에세이라고?' 싶은 의심이 들 만큼 소설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부터 *줄거리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인생을 넋놓고 살았던 아마리는 그동안 기대를 품고 열심히 사..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I0W1c/btqJZmzmhXu/jALiXkh649viTyQml8j3q0/img.png)
얼마 전, 스미노 요루 작가의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가 출간했다. 서점 한복판에 '신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책의 홍보문구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작가 스미노 요루' 라는 것이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데뷔한 작가는 분명 운이 좋았던 것일게다. 처음 당선되며 작가로 만들어준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영화화 되면서 한국에서도 반영되었다. 이 여파를 이어 후에는 '만화영화'로도 반영되었다. 나올 수 있는 플랫폼으로는 모두 나온 셈. 이 단편소설 하나는 스미노 요루 작가를 신인작가이자 대작가로 만들어주었다. 누구나 '들어본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이 책은 우선 그 자극적인 제목에서 여론몰이를 했다. '췌장'이라니. 좀처럼 쓰지도 듣지도 않는 말인데다 '먹..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puUEO/btqJDYLjZjI/4ozyBjODk1gaHolhp6LtFk/img.jpg)
며칠전에 여행 에세이를 쓰며 '어린왕자'의 삽화를 함께 넣었다. 그 때 봤던 사막의 느낌이 어린왕자를 읽으며 상상했던 그 사막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삽화를 넣기 전에 혹시 몰라 저작권을 알아보다 이미 50년이 흘러 저작권이 만료되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지금 막 나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을 담은 이 동화가 벌써 50년이 흘렀다. 아름다운 동화를 쓴 작가는 동화를 완성한 1년 뒤인, 1944년, 40대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 이름은 '어린 왕자'의 작가로 세계에 알려졌지만, 그는 프랑스에서 알아주는 공군 장교였다. 때문에 그의 생은 '비행'과 늘 관련이 있어 왔고, 실제로 어린 왕자에서 그랬듯, 비행기의 고장으로 표류하게 된 사건도 있었다. 더군다나 그의 사망은 비행을 마지막..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ngouY/btqJbyMu4Ad/Daa9OKGlpqHOkDCWvqOJaK/img.jpg)
한동안 게으르게 지낸 탓에 그리 많은 글을 쓰지 않았다. 여전히 하는 일은 많은 듯 많지 않고, 적은 듯 적지 않고,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또 심심하기도 한 인간의 모순을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거두절미하고 오랜만에 쓰는 독서감상문의 주인공은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된다. 나도 그 유명세를 듣고 읽을까 시도도 해 보았지만 영 와닿지가 않았었다. 그러다 유학당시 알쓸신잡에 나온 김영하 작가의 짤을 유투브로 보게 되었다.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푸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아마 알쓸신잡 1기에서 김영하작가가 자신의 신간을 소개했는데, 그 신간이 '오직 두 사람'이었다. 이미 알쓸신잡에서 관심이 많이 생겼던 터라..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NePKt/btqGfanyL1l/AWccz11CZX7jJUVWo0cOlK/img.jpg)
한 번 읽으면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책,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한참 이 책이 유명했을 때, 나는 소설에 관심이 없었다. 쏟아져나오는 자기 개발서와 비문학을 읽느라 여념이 없어 소설 쪽은 처다보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이년 전 쯤, 한 참 한국 책이 고팠을 때 같이 강의를 듣던 오빠에게 ‘한글 책 있으시면 교환하실래요?’ 하고 넌지시 물었다. (물론 교환해서 읽고 돌려준다는 의미였다.) 당시에 나는 아마 이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 이나 파울료 코엘료의 ‘불륜’을 빌려주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읽게 된 한강의 채식주의자. 당시에는 공부하랴 돈 벌랴 시간이 없어, 쉬는 시간마다 책을 읽었다.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소설은 몰입도가 엄청나다. 빠져들면 내용이 쉽게..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sohoU/btqGc85d3VE/nmvvmaXVOMl8TiLG0roLN1/img.jpg)
언젠가 한번 포스팅 한 적이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하드보일드 하드 럭’이다. 하드보일드 와 하드 럭 의 두 부재로 나누어지는 이야기.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소재로 했다. 하드보일드는 갑작스러운 헤어진 ‘연인’의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소 기묘한 한밤의 꿈을 통해 묘사했다. 하드 럭 은 사랑하는 ‘언니’의 상실이다. 가족의 상실을 다루었다. 많이 아픈 언니를 보내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하드보일드’는 조금 기묘하고 음침한 밤의 이야기다. 동거를 하던 연인과 헤어지고 얼마 후, 친구로부터 집(그녀와 함께 동거하던)에 불이 났고 연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녀는 그녀를 추억하며(그렇다. 동성이다.) 여행을 하는데, 기묘한 일을 경험한다. 줍지도 않은 작은..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JKJPi/btqGbb2QzWp/iiG4FZT9p7sn0WlkMRzKUK/img.jpg)
격리기간에 책이나 읽자 하고 잔뜩 주문했던 책들 중 하나인 ‘녹나무의 파수꾼’이다. 히가시노 게이코는 워낙 유명한 일본 작가이지만 사실 소재나 전개 방식이 내 취향은 아니라 많이 접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몇 년 전, 아는 지인의 부탁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 책을 전달하며 비행기 안에서 완독한 적이 있다. 비행시간이 13시간이라 지루함을 잊기에 딱 좋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후에 영화도 보았지만 판타지가 섞인 만큼 잘 표현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나인’ 같은 드라마는 연출이 정말 훌룡하다.) 격리기간에 책을 사려고 하자, 모르는 작가들이 많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소설’이 없었다. 그 와중에 구입한 소설 중 하나가 이 작품이었다..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c1DnC3/btqGbpGpUnH/dzu5cMMKZi2j3NhECwjYC1/img.jpg)
책을 읽은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책을 읽는 건 순식간인데 글을 쓰는 건 오래 걸려 미루고 미루다보니 읽은 책만 쌓여간다. 강릉가는 길, 계속되는 장마로 빗소리를 들으며 몇시간 째 뒷자석에 얌전히 앉아 있다. 그러다 유투브를 보는데, ‘효율적인 시간 분배’에 대한 영상이었다. 그래서 영상을 보다, ‘그래! 어차피 뒤에 앉아 있을거면 글이나 써야겠다.’ 생각했다. 빵과 스푸,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제목많으로 따듯하고 소박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넉넉하고 따사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제목대로 식당을 시작한 일생을 담담하게 그려가는 이야기다. 여자의 어린시절과 배경 이야기가 간략하게 묘사된다. (1/3정도) 그리고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가 하던 가게를 리모델링해서 식당을 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