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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소설

하드보일드 하드 럭

Lamore 2020. 8.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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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표지


언젠가 한번 포스팅 한 적이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하드보일드 하드 럭’이다. 하드보일드 와 하드 럭 의 두 부재로 나누어지는 이야기.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소재로 했다. 하드보일드는 갑작스러운 헤어진 ‘연인’의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소 기묘한 한밤의 꿈을 통해 묘사했다. 하드 럭 은 사랑하는 ‘언니’의 상실이다. 가족의 상실을 다루었다. 많이 아픈 언니를 보내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하드보일드’는 조금 기묘하고 음침한 밤의 이야기다. 동거를 하던 연인과 헤어지고 얼마 후, 친구로부터 집(그녀와 함께 동거하던)에 불이 났고 연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녀는 그녀를 추억하며(그렇다. 동성이다.) 여행을 하는데, 기묘한 일을 경험한다. 줍지도 않은 작은 돌이 주머니에 들어 있고, 귀신이 나오는 집에서 투숙하며 그녀의 꿈을 꾼다. 그녀는 결국 꿈 속에서 그냐와 화해한다. 그리고 (아마도 비로소) 그녀와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귀신의 사정과 그녀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그녀의 환영. 사랑했던 인연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이야기.

하드 럭’은 사랑하는 언니가 병으로 먼저 떠나는 이야기다. 그리고 아빠와 언니를 찾아가는 이야기.. 정도로 기억한다. 하드보일드의 이야기가 꽤 인상깊었다. 여자들의 연애라는, 그래서 여자의 미묘하고 복잡하고 섬세한 심리가 ‘상호간에 존재’하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조금은 음침한 전개도 몰입감을 준다. 하지만 하드 럭은 다소 불편했다. 언니의 부재와 동생의 사랑. 은 그렇다 치고, 아빠에게 하는 주인공의 대사가 조금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일본어로 생각하면 조금은 그 불편함이 완화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과연 유교 국가의 시민이라서인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불편함.. 이었다. (어떤 대사인지는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하고, 또 수위가 아주 조금 있다. 잠을 자는 이야기나 성적인 이야기가 꼭 몇 번은 등장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집중되어 있기보다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는 편이다. ‘사랑표현은 당연한 것’ 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큰 후에는 부담없이 담백하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 이지만 그래도 하드 럭은 내가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사랑에 목마르거나 외로울 때, 조금 자극이 필요할 때 읽으면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스로 매우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아무리 농담이라지만 얼굴을 찌푸릴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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