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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소설

82년생 김지영

Lamore 2020. 10. 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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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뷰하는 책, 82년생 김지영 이다.

이 책은 출간 후 꽤 화제가 됐었다. 잘 쓴 소설, 재미있는 소설이기도 했지만 현 시대의 문제를 담아냈다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 특히 한참 ‘페미니즘’ 열풍이 불며, 그 유명세를 더했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 현상 때문에 그 평이 낮게 평가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 (페미니즘이라며 무작정 비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이 작품은 후에 영화로 출간되었다. 공유, 정유미 주연의 영화 ‘82년생 김지영’으로 그대로 막을 올렸다.

영화또한 혹평은 여전했다. 책이 나왔을 당시만해도 그렇게 심하지 않던 것이 3-4년 사이 문화가 조금 더 변하며 더 강한 선입견을 이끌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도 있었겠지만, 누군가가 살았던 시대상, 82년생 여자가 살았던 삶을 담아내는데 이렇게까지 비난할 일인가. 만분의 일이라도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다. 살인사건, 유괴사건을 계기로 만든 작품에 대해서는 ‘모두 그런 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소수의 피해자’ 라는 관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줄거리가 포합됩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삶을 담담히 그린 이 책은 그녀의 일생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일을 하다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 이야기는 여기서주터 시작된다.
어린아이를 돌보느라 일을 그만 둔 그녀는 ‘경력단절여성’이 된다. 그녀는 종일 아이를 돌보고 어딜가나 아이와 함께한다.(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런데 아이가 시끄럽게 울자 주위에서 눈치를 준다.

물론 현 시대에는 이토록 노골적으로 눈치를 주지는 않는다.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것일 수도 있지만 ‘김지영이라는 화자가 느끼는 시선’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 누군가 ‘맘충’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다. 아무대나 그 ‘충’을 붙이는 인터넷 용어는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말 무례하기 짝이없다. 여기에 발끈한 주인공은 막 따진다. 사람들의 시선은 더 몰리고, 여자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다니는 곳마다 사람들은 ‘주부는 좋겠다’ 같은 말을 한다. 일을 안하니 좋겠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걸로 유유낙낙하니 좋겠다. 그런 만들만 귀에 들어온다.
이 부분도 다들 그런 것 처럼 묘사했다며 비난받았지만, 원래 사람은 ‘그럼 말만 듣는다’ 특히 주인공처럼 우울증 중증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다 결혼전 일하던 직장 상사에게 다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신이나 남편에게 말하지만 남편은 그녀를 만류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그는 마지못해 말한다.

‘네가 가끔 다른 사람이 돼..’

그리고 그녀의 이상행동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
마치 뭐에 씌인듯 다른 사라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그녀.

그녀는 그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잊지 못하다 말한다.
‘나 어떡해? 나.. 뭐 부터 하면 돼?’
그리고 정신과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이 부분이 정말 슬펐다.
원하던 기회가 왔을 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이 참 슬펐다.

후에 그녀는 글을 쓴다. 치료를 받고 집에서 글을 쓰며 지내는 그녀는 책을 하나 출간한다.
그 책의 이름은 ‘82년생 김지영’이다.

*이런 스토리지만 수필이 아닌 소설이다.

 


나는 이 책을 영화화 되기 전, 한 카페에서 읽었다. 서점과 같이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그곳에 이 책이 꽂혀있었다. 워낙 그 제목이 많이 알려져 있전 터라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전개는 억지스럽지 않았고, 마무리도 마음에 들었다.

여자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감정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사건들이 탄탄했다. 좋은 소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과 남자비하라는 명목으로 이 책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소설은 소설로 읽어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끼는가는 독자의 선택이다. 다만 무조건 이 책이 이런 의도로 쓰였다고 생각하기 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한다.

본래 소설이란 ‘간접적 경험을 위한 매개체’가 아니던가.

영화로 봐도 좋고 소설로 봐도 좋은 ‘82년생 김지영’, 이 이야기가 잊혀질 때 쯤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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