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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토익 시험 결과가 나온 후, 말하기 점수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 늦게 깨달았다. TOEIC Speaking 을 패키지로 신청했다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놓쳐버렸으니 조금이라도 싼 Opic 시험을 보기로 했다. 그 와중에 일본어도 Opic 시험이 있는 것을 알고 한번 보기로 했다. 영어 오픽 모의고사는 유투브에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일본어 모의고사는 올라온 게 없었다. 어차피 문제는 비슷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영어 오픽 모의고사를 틀어놓고 실제로 시험보는 것처럼 대답해 보며 연습했다. (물론 일본어로) 그리고 시험 날, 일본어 오픽 모의고사를 보러 들어갔다. 영어 오픽을 보러 온 사람들 속에 일본어 오픽을 보는 사람은 나 하나 인 듯 했다. 맨 앞 왼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홀로 시험에 임했다. 시험 ..
말의 품격 국내도서 저자 : 이기주 출판 : 황소북스 2017.05.29 상세보기 처음 읽었던 이기주 작가님의 책은 였다. 아마 유학 중 이년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일 것이다. 여느 때 처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읽을 만한 책을 찾아 두손 가득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깔끔한 보랏빛으로 단장한 언어의 온도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올라 메인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었다. 책을 펴 손에 짚히는 한 페이지를 읽었다. 그리고 책을 구입했다. 무엇을 기준으로 책을 고르는가 하고 묻는다면, '문체'라고 대답한다. 책을 들도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다. 앞뒤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게 잘 읽히는가' 다. 선호하는 문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딱딱한 문체는 읽기 부담스러운 감이 있..
며칠 전 급하게 토익 시험을 보게 되었다. 비교적 점수가 빨리 나와서 최대한 빨리 봐 두자는 마음으로 '추가접수'로 그 주의 토요일에 있는 시험을 신청했다. 6월 14일에 시험을 보고, 6월 25일 결과가 나왔다. 토익 시험을 보는 것은 약 6년 만이었다. 6년전에 시험을 봤을 때에는 650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유효기간이 지나 점수도 뜨지 않을 뿐더러 한번 NEW TOEIC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렴풋이 너무 많은 질문으로 시간관리가 어려웠던 기억이 났다. 그래도 다른 어학시험 (토플, 텝스)에 비해 쉽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선 혹시라도 시험결과를 받고 충격을 받지 않기 위해 모의고사를 봤다. 모의고사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PDF파일과 듣기 파일을 다운받아서 쳤는데, 시험이..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국내도서 저자 : 강화길,최은영,김봉곤,이현석,김초엽 출판 : 문학동네 2020.04.08 상세보기 소설가 김봉곤의 삶을 그린 김봉곤의 '그런 생활'은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소설가 김봉곤님의 소설이 상을 받고 세간에 그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어지는 그의 주변 이야기와 그의 연애이야기가 함께 녹아 있다. 너무나 많이 회자되었던 소재이자, 그럼에도 아직은 희소한 동성끼리의 만남에 대한 세간의 시선, 그리고 지금은 다소 대중화 되어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의 연애. 시중에 있는 많은 작품에서 동성애에 대한 환상과 더불어 선입견도 함께 존재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동성애는 주위의 반대를 극복하고 (주의에서 그들을 이상하게 여기고 대하는 시련을 보여..
꿀벌과 천둥 국내도서 저자 : 온다 리쿠(Onda Riku) / 김선영역 출판 : 현대문학 2017.07.31 상세보기 은 피아노 콩쿠르를 소재로 한 온다 리쿠의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꼬박 7년의 시간을 들여야 했다는 작가는 몇번이나 콩쿠르를 관람하고 취재하며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그대로 전해준다. 피아노 콩쿠르에 대한 관심도 없거니와 연주회라면 모를까 대회를 참관한 적은 더더욱 없던 나로서도 그 긴장감과 중압감이 그대로 전해와 책을 쉬이 덮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 시사하는 '꿀벌과 천둥'은 아마도 해성처럼등장한 양봉꾼의 아들인 가자마 진 일 것이다. 가자마 진은 그야말로 천재적 음악성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한번도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 아이를 엘리트 집단들..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국내도서 저자 : 강화길,최은영,김봉곤,이현석,김초엽 출판 : 문학동네 2020.04.08 상세보기 는 비슷한 길을 먼저 걸어가는 듯한 여자를 동경한 여자의 이야기다. 그녀와의 짧은 만남과 이별을 바탕으로 그리는 짧은 단편소설로, 인생의 선배를 동경한 여자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그녀의 에세이를 찾아보고, 그녀가 자신과 비슷한 곳을 방문하거나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흔적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 혹여 자신의 발언이 무례가 될까 조심하는 모습은 누군가를 동경할 때 나타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런 그녀를 응원하는 책의 화자는 후에 어디서도 그녀의 모습을 찾지 못하게 되고 안타까워한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며 학문에 뜻을 두고 살아가는 그녀는 화자의 롤 모델이 ..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국내도서 저자 : 강화길,최은영,김봉곤,이현석,김초엽 출판 : 문학동네 2020.04.08 상세보기 '음복(飮福)'은 제사를 지낸 뒤에 제사에 쓰인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는 뜻과 '음복(陰伏)'이라는 엎드려 숨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시댁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이야기를 며느리의 시점에서 써내려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의 예정된 주인공이었던 남편은 시댁에서 일어나는 눈치싸움에서 쏙 빠진 채 눈치가 없는 척 무던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시어머니는 할머니나 고모(남편의 누나)가 그에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을, 그를 사랑하기만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으면 했고, 그걸 모르는지 모르는 채 하는 것인지 눈치없이 행동하는 남편..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국내도서 저자 : 글배우 출판 : 강한별 2019.09.04 상세보기 BTS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알람이 몇번 반복되고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났다. 출근하는 언니에게 인사를 건네고 아이폰을 확인했다. 7시 25분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출근하는구나. 그러고는 다시 뒤척이다 이내 잠이 들었다. 그러다 10시쯤 다시 깨어 씻고 밥을 먹었다. 히가시노 게이코 작가의 을 뒤척이다 언니가 퇴근길에 사오는 커피를 마셨다. 내일은 5월 5일, 하루 휴일이 생겼다. 주말이 끝나고 어제 막 한시간 반을 운전해 올라왔지만 하루의 휴일을 위해 다시 내려간다는 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본가에 도착하고 언니와 늦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여느때처럼 언니방에 우연히 놓여있던 책을 짚어들었다. 분명 그..
비밀편지 국내도서 저자 : 박근호 출판 : 빈티지하우스 2017.09.25 상세보기 본가에 내려오면 여느때보다 책을 많이 찾게된다. 본가는 어릴 때 한번 읽고 잊고 있던 책이나 언니들이 보고 방치해 둔 책이 가득 쌓여 있는 책 창고같은 곳이다. 학창시절에는 한참 비문학에 빠져 있었다. 이성적인 말로 명료하게 풀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들을 이야기로 물어내는 소설보다 명료하고 확실해 보이는 비문학이 끌렸던 시기가 있었다. 지루한 학창시절 동기부여를 위해 온갖 자기계발서를 사들이는가 하면 괜히 겉멋이 들어 읽지도 않을 같은 책을 사기도 했다. 유독 책에 대한 욕심이 많던 시절이라 일년에 몇백만원씩 책을 사들였고, 책을 버리지 않는다는 부모님의 철학에 따라 집에는 다양한 분야의 가볍고 무거운 책들이 쌓여 갔다. ..
시애틀 심플 라이프 국내도서 저자 : 혜박 출판 : 박하 2017.09.20 상세보기 시애틀 심플 라이프는 모델 혜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단순하고 행복한 삶을 찾아가기까지 그녀의 선택과 그 동기,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담겨있다. 책을 통해 보는 그녀는 스스로를 아끼는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다. 사실 스스로를 안다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이는 더더욱 어려운일이 되어가고 있다. 다수의 의견이 무조건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자연스레 수요에 따라 마음이 기우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쓰지도 않을 명품을 동경하고, 건강함보다는 보기예쁜 체형을 선호하며,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들에 집중한다. 그녀 또한 그런 삶을 오래 ..
여행의 이유 국내도서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9.04.17 김영하 작가는 「알쓸신잡」 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책은 원래 많이 읽는 편이었지만 그 때 까지만 해도 소설보다는 비 문학과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많았다. 그 프로그램은 당시에 한참 읽고 있던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의 저자인 유시민 작가가 출연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한참 유시민 작가의 생각에 관심이 많던 나는 그가 집필한 책을 검색하여 모조리 읽는 중이었다. 그러다 「알쓸신잡」을 보고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되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책을 들어 본 적이 있었고 무엇보다 참 흥미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같았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는 '작가는 언어를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
5분 작가 국내도서저자 : 마그레트 제라티(Margret Geraghty) / 이경희역출판 : 중앙북스 2013.11.05 격리 생활이 시작되고 삼일정도가 지났다. 긴 비행으로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을 자기도 지쳐 이제는 무얼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유일하게 집에 있던 책 두권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읽다 만 듯 50 페이지에 갈피가 잡혀있던 이 책을 집어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자기계발서에 흥미를 잃었던 나는 어떻게하면 글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 저술한 이 책이 퍽 끌리지 않았다. 평소같으면 책을 펴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달리 할 일이 없던 나는 재미없게 읽었던 또 한권의 책인 '화폐전쟁' 대신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이튿날 바로 책을 듬뿍 주문했지만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