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Diary
호빗톤 영화 세트 투어 (Hobbiton 방문기) 본문
아침에 눈을 뜨니 배가 고팠다. 뭐라도 먹고 출발해야겠다 싶어 마을을 둘러보다 유럽풍의 예쁜 찾집이 눈에 띄었다.
무슨 동화를 배경으로 구상한 컨셉인듯 했는데, 알지 못하는 동화였다. 책자 앞에 있는 요술 할머니와 파랑새가 나오는 동화인가. 토스트와 스콘, 각종 차 종류를 파는 이 곳은 호주의 Miss Marple’s Tearoom 같이 찻집을 구상하고 있는 듯 했으나 모두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마도 지역의 특성 탓일 것이다.
곧 주문한 빵 한덩이와 복숭아 잼, 그리고 차가 내어졌다. 버터인지 마가린인지 하나도 짜지 않아 조금 느끼했다.
버스를 타고 투어 출발지에 도착했다. 어딜봐도 영화세트장 같은 i-site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했던 투어티켓을 발급받았다. 잠시 기다리니 투어를 위한 버스가 도착했다. 세트장으로 향하는 동안 버스에서는 이 세트장의 영화인 반지의 제왕의 짤막한 편집본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틀어주었다.
세트장은 어디를 둘러봐도 예뻤다. 싱그러운 자연은 어디를 찍어도 영화같은 그림을 만들어냈다.
이곳의 자연은 나무 한그루를 빼고 모두 살아있었다. 정원사가 직접 관리하는 이 세트장은 그렇게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보존되어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아 있었다.
뉴질랜드는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혼자 여행하는 동양여자는 드물었다.) 이번 투어에는 유독 홀로 참석한 사람이 없어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기 애매했다. 그러다 네덜란드에서 온 남자아이를 알게 되었다.
비행조종사가 꿈이라는 그는 관련 코스를 시작하기 전, 호주 여행에 이어 뉴질랜드를 북섬부터 시작해 남섬으로 내려가며 여행하는 중이라 했다. 우리는 서로를 찍어주기로 동맹을 맺고 투어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임무를 수행했다.
투어의 마지막에 주는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투어가 모두 끝난 후 각자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유럽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여름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므로)
총 비용:
예매를 할 당시, 영화 세트장 투어의 가격은 어른 기준으로 인당 $84 이었고, 사진촬영과 음료 한잔(맥주), 현지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었다.
출발지가 해밀턴이였던 터라 데이투어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교통비가 $35(intercity) 들었다.
총 비용은 교통비 포함 약 $120 로, 역시 어떻게 비교해도 데이투어를 이용하는 것 보다 저렴했던 것 같다.
반지의 제왕은 너무 오래전에 본 영화라 큰 기대 없이 방문했지만 버스에서 틀어준 영상덕에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세트장도 너무 예쁜데다 덤으로 친구까지 사귈 수 있었다. 방문하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여행기 마지막, Devonport (1) | 2024.11.23 |
---|---|
와이토모 동굴과 오클랜드(Waitomo caves and Aucklands) (2) | 2024.11.22 |
해밀턴 시티 여행기 (2) | 2024.11.22 |
Christchurch (5) | 2024.11.21 |
Lake Tekapo (0) | 2024.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