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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사운드 리뷰(feat. Go Orange 후기) 본문
이른 아침 투어버스에 오르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행의 둘째날, 시간이 변경되는 바람에 아침 7시 반까지 Pick-up 장소에 모여야 했다.
지내다보니 알게된 사실이지만 숙소에 위치가 정말 좋았다. 스카이라인이 바로 앞에 보이고, 픽업장소는 한블록을 걸어내려간 곳에 바로 있었으며, 셋째날 옛 탄광마을을 가는 버스정류장과도 가까웠다.
숙소에서 나온지 오분이 안되어 픽업장소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인원체크를 하고 있었다. 시간에 맞춰올 생각을 하는건 나 뿐이었던 걸까.
그렇게 버스길에 올라 밀포드사운드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는 온통 이런 풍경이 보였다. 맑은 물, 파란 하늘, 울창한 산맥이 한눈에 들여다보였다.
본격적인 산 길에 접어들기 전, 한 카페에 멈춰서 30분 정도 휴식을 가졌다.
굉장히 허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특유의 소재와 분위기를 살려 예쁘게 꾸며진 오두막 같은 카페였다. 투어버스들은 하나같이 이곳을 들르곤 했다. 아마도 관광사들과 협약을 맺고 있는 걸까.
첫날 커피가 실패한 이례로 뉴질랜드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역시 첫인상이 중요하다) 인테리어와 상품들(기념품을 팔고 있었다)을 구경하고 소파에 앉아 잠시 쉬었다.
곧 다음버스가 들어왔는지 새로운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 중 한명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이스라엘에서 왔다는 그는 짧은 몇마디를 주고받더니 나에게 성경을 주고 싶다고 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무교야. 신이 있다면 우리의 신앙으로 차등을 두지는 않으실거라 믿어.’ 라며 거절하고 얼른 자리를 떴다. 독실한 신자는 어디에나 있다.
다시 버스에 올르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울창한 산들과 맑은 계곡물이 인상깊었다. 특히 물 색이 유난히 파랗고, 하얀 곳이었는데, 산에서 나는 어떤 파우더의 재료로 쓰이는 꽃 때문이라고 했다. 그 가루가 섞여 새하얗고 파란 물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거라고 말이다. 정말 예뻤다.
이윽고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해 크루즈에 올랐다.
다행히 날씨가 맑아 어떻게 찍어도 천명하고 예뻤다. 다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인물사진을 찍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잦아들어 한 컷을 남길 수 있었다.
이미 바람에 많이 날리어 엉망이지만 그래도 남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로는 만족하고 더 사진을 찍지 않고 크루즈에서 커다란 커피와 고구마튀김을 먹으며 버스에서 알게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곧 항구에 닿았고, 약 2시간의 크루즈 여행을 마쳤다.
*나는 배멀미, 차멀미, 비행기멀미를 하는 편이지만 배멀미는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서 돌아갔다. 밀포드 사운드까지 오는 길은 이길 하나 뿐이고, 가끔 산사태가 나 길을 보수해야 하기 때문에 도로를 막을 때면 지나는 시간이 제한된다고 했다. 이번 여행시간이 바뀐 이유이기도 했다.
Feat. Go Orange 에 대해.
이번 밀포드 사운드 일일투어는 Go Orange 라는 현지 투어를 GetYourGuide 통해 예약해서 이용하게 되었다. 퀸스타운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지만 Go Orange 는 퀸스타운에 크고 작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었다.
해변에 Jet ski 부터 크루즈, 여행투어 등 다양한 상품을 현지에서도 충분히 예약할 수 있다. 단, 당일 예약은 불가능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
내게 하루만 더 있었다면 Jet ski를 탔을 탠데.
1. 가이드가 매우 친절했다.
2. 시간이 바뀌었을 때 전화로 미리 알려주고 양해를 구했었다. 메일도 함께 왔다.
3. 12시간 투어지만 실제로는 14시간 가량이 소요 되었다. 집에오니 이미 어둑어둑한 밤이었다.
4.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크루즈 비용을 모두 포함해서 $169 이었다.
이미 호주에서 그레이트오션로드 투어 등을 다녀와본 탓도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꽤 만독스러운 투어였다. 크루즈 덕에 사진도 남길 수 있어, Great Ocean Road 보다는 개인적으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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