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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금 환급 신청하기 본문
호주에서는 기대감에 두근대는 시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세금 환급의 시기, 7 월이다.
호주는 매 6월에 회계연도가 마감되고, 7월에 새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쌓이거나, 빚진 세금을 계산해 정부에서 돌려 받거나, 지불하게 된다. 사실 지금까지 국가에 세금을 잘 지불해 왔던 사람이라면 특별히 호주에 더 낼 세금은 없어야 한다. 다만, 회사에서 세금을 제대로 안 떼고 지불한 경우 (예를 들어 직업을 두 가지 가지고 있는데, 모두 기본 세금만 제한 경우 등)나 혹은 급여 외에 수입이 있거나, 혹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니지만 수입이 적지 않은 경우는 메디케어리비 면제를 관련기관에 신청한 후 증명서를 제출해야 부당한 세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작년까지는 학생시절이라 주 20시간 정도만 일 했거나, 중간에 일을 안한 시점도 있었기 때문에 수입이 그리 많지 않아 굳이 신청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세금을 100% 돌려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올해 귀국하기 전까지는 풀타임으로 일했고 낸 세금만 $5,000이 넘었다. 물론 번 만큼의 세금을 낸 것이지만, 메디케어리비면제는 신청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세금을 지불해야 하고, 일과 관련된 비용에 관해서 공제를 신청하면 조금이라도 더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터였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많은 공제를 신청하거나 정부가 일과 관련된 비용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감사'를 받을 수 있다. 호주에서는 'Audit'이라고 하는데, 신청한 서류와 관련된 자료에 부정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러니 공제 신청을 한 영수증을 꼭 보관해야 한다.
수입이 적을 때(연 2000만원 미만)에는 스스로 세금환급을 신청하는 과정이 매우 간단하지만, 어느정도 돈을 벌었다면(특히 고수입일 경우), 혹은 직업 외 수익(부동산, 은행이자 등)이나 빚(Loan)이 있거나, 직업을 여러개 가지고 있다면, 혹은 회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회계사를 통해 신청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일찍이 귀국한 탓에 호주에서 더이상의 수익이 없었기에 6월 30일에 서류 준비를 마치고 7월초에 회계사인 지인을 통해 바로 텍스환급을 신청했고, 오늘 지불이 완료되었다.
환급을 받고 나면 이렇게 ATO에서 직접 돈을 보내준다. (*회계사를 썼는데 ato라고 찍히지 않을 경우 회계사에게 문의해 보기를 바란다. 무슨 이유가 있거나, 고액 연봉자의 경우에는 중간에 돈을 떼먹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실 평소에는 '굳이 이 간단한 걸 돈 주고 사람을 써야하나?' 하고 생각했고, 아마 호주에 있었다면 스스로 처리 했을지 모른다. (회계를 전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있어 면제 신청을 하기도 불편했고 (문서를 우편으로 주고받아야하는 시스템이기 때문) 공제신청을 어느선까지 해야 감사를 피해갈 수 있을지 감이 없었다. 그래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지인 회계사에게 부탁했고, 굉장히 빨리, 예상보다 많은 금액의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회계사가 비싸서 안쓰는 사람이 많은데, 본인이 신청했을 경우 받는 환급액에 비해 회계사가 신청할 때 받을 수 있는 환급액을 비교한다면 회계사의 비용을 지불하고 남는 금액을 환급 받게 된다.
결국 정부에 낼 비용을 회계사에게 조금 주고 더 많이 돌려받게 된다는 것이다. 굳이 쓰자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1. 세금 환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2. 스스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 귀찮지 않다 (+이 귀찮음은 수입이 많을 수록 더 늘어난다.)
3. 멍청한 실수를 할 위험이 줄고, 감사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 (Registered Agent(세무사 자격증 같은 것)를 이용하면 감사를 받을 확률이 개인이 신청했을 때에 비해 줄어든다는 속설이 있다. )
그리고 사실 회계사들은 개인세금환급으로 돈을 벌지 않는다. 뭐랄까, 개인 세금환급은 굳이 말하자면 소소한 용돈 벌이 정도다. 그보다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회계환급이나 회사 설립을 위한 과정(ABN 신청, Trust Fund 개설 등)에서 돈을 번다. 그러니 회계사가 나를 등처먹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본다. 다만, 의심된다면 등록된 대리인이 맞는지 대리인 번호를 확인해라. (이 번호 없이 하는 사람은 사기꾼이 맞다. ) 그렇다면 회계사는 왜 개인 세금 환급을 도와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티끌모아 태산?? 없는 것 보다 나을 수도 있다.
2. 기업 고객은 동시에 개인 고객이 된다. 그러니 부수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
3. 개인 고객이 나중에 기업 고객이 되기도 한다. 기승전 자영업인 멜버른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결국 당장 한두푼 더 모으자고 하기 보다는 미래의 기업 고객이 될 가능성과 고객이 고객을 몰고 그 고객이 기업 고객이 될 가능성을 함께 보고 기꺼이 해주는 것에 가깝다. 혹은 나의 경우처럼 순전히 호의로.. (차마 그간의 정으로 거절할 수 없기에..)
그래도 불안하다면 나의 지인에게 문의를 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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