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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작년에 한 번, 올 해 한 번, 그렇게 두 번 비행기를 놓쳤다. 처음 놓쳤던 비행기는 편도 였고 (돌아오는 티켓도 있었으나 다른 여행사를 통해 구입한 티켓이었다) 다른 한 번은 왕복 티켓 이었다. - 편도 티켓을 놓쳤을 때 : 돌아가기 아쉽다면 비싸지만 가는게 나을 수 있다 티켓이 취소된 게 아니라면, 공항에 사람이 미친 듯이 많아서든, 비행기가 15분 전에 문을 닫고 출발했든 (승객이 없는 경우 15분 전에 게이트를 닫고 출발할 수 있다는 규정이 대부분의 항공사에 있다) 상관 없이 'No-show'에 해당한다. 유일하게 가능한 경우는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길에 사고가 낫다던가 갑자기 아프게 되었다던가 코로나에 걸렸다던가..?)간혹 (항공사마다, 티켓마다 다르지만) 환불을 해준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
고등학교 친구와 유럽 여행을 했을 때의 일이다. 이태리를 여행하며 우리는 돌로미티와 밀라노를 지나 쏘렌토에 이르렀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한다는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가기 위해 쏘렌토에 거점을 잡았다. 그런데.. 뇌우가 왔다. 도저히 절벽진 비탈길을 운전할 자신이 없었던 우리는 쏘렌토에서 온전히 이틀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비가 오는 틈을 타 들어가, 한 호텔 전용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이걸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카메리에 담기지 않은 끝없는 수평선,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알프스의 산맥을 봤을 때 보다 더 한 감동을 느꼈다면 조금 이해가 될까. 아무리 찍어도 사진에 담기지 않는 경치가 있고, 경치는 생각보다 감동적이지 않은데 사진은 기막히게 잘나오는 곳이 있다. 이곳은 전자였다. 와 보지 않..
요즘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주구장창 읽고 있다. 그녀의 문체는 잔잔하고 소박해서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어떤 생각을 소설이라는 이야기로 재구성해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무언가가 아닐가 생각 한다. 바다의 뚜껑은 200페이지가 안되는 꽤 짧은 이야기다. 돈보다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한 여자와, 방황하는 조금 어린 여자의 바닷마을 생활기. 두 사람은 한 시즌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단단하게 해준다. 그 후에도 여자는 바닷마을에서 빙수 가게를 계속 이어가고, 어린 여자는 부모님 댁으로 돌아가 작은 인형을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욕심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여전히 돈에 얽힌 문제에 시달린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결론부터 말하자면, 티켓은 당일에 오프라인으로 줄을 서서 살 수 있다. 16유로(공식 티켓 정가)에 살 수 있다. 과거에는 예매가 주를 이루었으나, 암표가 너무 많아져서 학생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 이제 오천 표 정도를 제외하고 하루에 오만 표 정도를 오프라인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그러니, 괜히 암표를 사거나 표를 구하지 못해 투어를 예약할 필요 없이, 그냥 당일 오전 8시 반쯤 콜로세움 티켓소에 가서 줄 서서 9시에 오픈하는 티켓 부스에서 표를 사서 들어가면 된다. 듣기로는 매월 첫 주는 무료로 제공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건 직접 겪은게 아니라 모르겠다. 굳이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그것도 아주 오랜만에 쓴는 건 내가 이주 전, 로마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본래부터 관광에 관심이 없던 ..
얼마 전, 파리에 쇼핑을 다녀왔다. 지인들의 선물과 그동안 가지고 싶었던 가방도 살 겸 겸사겸사 파리 아울렛을 방문했다. 사실 파리에서 하는 쇼핑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바로 그 장소에서 세금 환급'이다. 아울렛에서도 라파예트 백화점에서도 공항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세금 환급을 신청할 수 있었다. 그 후에는 공항에서 기계에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끝나는.. 아주 손쉬운 처리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파리 아울렛에 갔을 때, 'Tax Return 업체가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래 아울렛에 텍스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창구가 있었는데, 더이상은 운영하지 않아서 공항이나 시티에 있는 창구를 찾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요새는 공항에서서 기계로 택스환급을 신청할 수 있지만, 현금으로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