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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봉사, 아름드리 연탄배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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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봉사, 아름드리 연탄배달

Lamore 2020. 11. 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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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난생처음 연탄 배달을 해봤다. 

 

지난주에 모인 술자리에서 지인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그 술자리에 있던 모두가 연탄봉사에 참여했다. 생전처음보는 사람들과 연탄을 날랐다. 3600장 가량의 연탄을 생활이 어려운 분들 댁에 배달해주는 일이었다. 300~400장 가까이 되는 연탄을 집 주변 대로에 배달해주면,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골목을 사람들이 줄을 배달했다. 손에서 손으로, 그렇게 1500장 가량 배달했다. 

 

인원이 생각보다 많이 모인 덕에 3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연탄 봉사는 12시가량에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오전동안 내가 전달한 가구는 약 4가구 정도. 첫번째 집에 연탄을 배달했을 때는 손목이 아팠고, 두번째 가구에 배달할때쯤에는 손가락도 아팠다. 모두 마칠 때 쯤에는 필라테스 강의를 들은 기분이었다. 아, 내일 근육통이 생기겠구나. 직감했다.

 

사실 나는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줄곧 고민했다. 아, 이걸 가, 말아? 아닌게 아니라 시간이 너무 일렀다. 9시부터 시작되는 봉사에 맞춰가기 위해 꽤 멀리 살고 있던 나는 아침 7시 30분에는 출발해야 했던 것이다. 전날 한시 쯤에나 잠에 들 수 있었던 나는 겨우 쉴 수 있는 주말에 새벽같이 일어나 몸을 쓰러 가는 일이 영 내키지 않았다. 핑계만 있다면 그냥 내리 자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딩일취소'라는 무례를 범할 수 없었던 나는 봉사에 출석했다. 아...

 

찾아보니 이곳은 꽤 오래전부터 매년 연탄봉사를 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홍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자진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온 분이 계셨다. 중간중간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연탄을 배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따듯한 사람들이다.

 

www.d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9655

 

아름드리봉사단, 서울 새우개고개 빈민촌에 연탄 3,600장 무료 배달 - 대한뉴스

[대한뉴스=김한나 기자] 초겨울이 시작된 이른 추운 아침 사단법인 아름드리봉사단(이사장 최병길, 이하 봉사단) 약 29명의 단원이 서울 변두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배달에 나섰다.   봉사

www.dhns.co.kr

 

사실 나는 연탄을 때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주 어린시절 스치듯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게 연탄은 과거에 있었던 기억을 상기시킨다. 어린시절 까만 연탄이 그 모양 그대로 재가 되는 것이 신기했다. 연탄은 그 모습 그대로 재가 된다. 톡 건드리면 부서진다.

 

연탄을 배달하는 일은 힘들었다. 하나는 별거 아니었으나, 몇백개를 반복적으로 옮기자니 슬슬 팔이 저려왔다. 이래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나?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30~40대였다. 예상컨데 아마 20대는 나와 같이 간 친구가 유일했을지 모른다. 

튼튼한 20대 보다, 여유가 있는 30대 후반, 40대, 혹은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자식을 데려온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연탄 봉사를 마치고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 때 처음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에는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출판사 대표, 뷰티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 음식점을 하는 사람, 연극 감독님, 학원 원장, 외국인, 연기자 등등.. 연고라고는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물론 생각해보면 내가 제일 특이할지도 모른다.)

 

봉사단 단장님은 처음보는 우리에게 명함을 건내주시며, 다음에도 꼭 참여해주길 권장하셨다. 계속 참여할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알겠다고 했다. 우선 힘들고, 내게는 너무 멀고, 또 무엇보다 내가 그 때 한국에 있을지 조차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봉사는 1년에 두번, 11월과 2월에 있다고 했다. 해보니, 사람이 많을 수록 빨리 덜 힘들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혹시 갈지 모르는 나 대신, 갈만한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글을 써두기로 했다.

 

 

 

*연탄봉사 참여/기부 문의

아름드리 봉사단

단장: 이영환

연락처: 010-7296-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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