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Diary
내가 좋아하는 멜버른 카페, Small Axe Kitchen 본문
2020.03.17
앞으로 딱 10주. 호주에서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월 말 티켓을 끊고 남은 기간을 마무리 하며 내가 좋아하는 멜버른의 사소한 것들을 남기기로 했다.
Small Axe Kitchen 은 일년 전 쯤 옛 연인이 소개해준 카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를 만나던 그 사람은 지인과 함께 이 커피숍을 발견하고는 얼른 나에게 알려주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곳의 커피는 정말 맛있는데, 특히 그 향과 부드러운 폼이 일품이었다. 늘 Soy Latte 를 마시는 내게 어떤 커피와 두유를 사용하는지는 맛을 결정짓는 퍽 중요한 요소였다. 이 카페의 소이라떼(Soy Latte)는 특별하다. 왠만큼 이름을 날리는 커피숍에서도 이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두유와 어느 커피콩이 만나 만들어낸 절묘한 향. 이를 위해 나는 몇번이고 이 커피숍을 찾았다.
이곳은 ‘ex wife’ 라는 커피콩을 사용하는데,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잊혀지지가 않았다. 왜 이런 이름을 붙인걸까. 향수를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저 짓궂은 장난일까.
내가 이곳을 너무 좋아하는 탓에 지인이 호주를 방문할 때면 늘 이곳을 빼놓지 않고 추천했지만 외곽에 있어 다들 선뜻 향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던 중 친언니가 방문했을 때 언니를 직접 데려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그때부터 이곳은 또한 언니의 커피집이 되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때면 이런게 사치스러운 시간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토록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멜버른이 좋은 이유는 이런 시간, 이런 공간이 다른 어디보다도 보장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Small Axe Kitchen은
281 Victoria St, Brunswick VIC 3056
에 위치해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느꼈지만 호주는 구글맵이 정말 잘 발달되어 있다. 왠만한 대중교통 수단은 모조리 등록되어 있고, 왠만한 작은 가게들도 속속히 찾아내어 최적의 길을 안내해준다. 마치 한국의 네이버지도 같이 대중적인 국민 지도어플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뿐만아니라 사람들의 리뷰와 예쁜 사진들까지 가득 올려져 있어, 특별히 찾아보지 행선지를 결정하기네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제 이 카페를 갈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되도록 자주, 적어도 꼭 한번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커피콩을 사서 한국에 보내야지. 한국에서 마시는 이곳의 커피는 어떤 향수를 자아낼까.
하나씩 하나씩 나의 생활을 매듭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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