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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어린 시절, 나는 고전을 많이 읽었다. 학교에서 자습을 시키거나 쉬는 시간에 할 일이 없을 때, 그리고 유독 친구랑 어울리지 않고 혼자 나돌던 시절 고전을 읽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 때 한참 원서나 고전을 들고 다녔는데, 생각해보면 그 내용 자체에 빠져들었다기 보다, 뭔가 어려운 책을 읽고싶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어린나이에도 퍽 재밌었다. 샬롯 브론테의 언니가 쓴 오만과 편견을 읽고도 나는 제인에어를 더 좋아했다. 언니는 오만과 편견을 더 좋아했는데, 언니가 언니고 내가 동생이기 때문일까? 언니와 동생의 시선 차이가 잘 녹아나서 선호도의 차에 영향을 미친걸까. 그런 실없는 생각도 했더랬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다시 제인에어를 읽었다. 내게는 사라지지 ..
사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피부가 워낙 좋은 편이라 내가 이런 제품을 쓰게 될 거라 생각도 못했었다. 하지만 나이는 피해갈 수 없는 법.. 확실히 이십대 후반이 넘어가니 탱탱했던 피부에 조금씩 탄력이 없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가장 큰 차이를 느끼는 때는 ‘아주 밝은 곳에서 필터 없이 사진을 찍을 때’다. 딱 봐도 윤기가 흐르고 탱탱하던 피부가 이제는 아주 조금이지만 아주 살짝이지만, 팔자 주름 같은 미세한 자국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주름은 어쩔 수 없는 거라지만 삼년 전에 찍었던 영상과 비교하니 확실히 차이가 눈에 보였다. 삼년이 이리도 큰 시간이던가. 언젠가 본 책에서 그랬다. 여자의 노화는 스물 다섯부터 진행된다고. 그래서 이 삼년이 이토록 크게 느껴지는 걸까? 사실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나는 이..
언젠가 쓰려고했던 로아르 화장품 후기. 때마침 쓸게 없어 짧게나마 끄적여 보려고 한다. 우선 많은 홍보를 했던 로아르 쿠션부터 써보자면, 나는 본래 쿠션은 샤넬 수분쿠션? 같은 걸 쓰고 있었다. 원래 화장을 잘 안하다 화면에 나올 일이 많아 화장을 하게 됐다. 그러다 유투브에서 ‘쿠션인데 피부에 좋은 성분을 많이 넣어 오히려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 이라고 하는 말과 ‘절대 절대 마스크에 묻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듣고 쿠션을 구입했다. 두근두근. 쿠션이 도착했다. 부피는 다른 쿠션들과 비슷하다. 샤넬 쿠션과 비교하면 조금 큰 편이다. 나는 샤넬에서도 밝은 톤을 사용했었다. 피부가 워낙 하얀 편이라 이것도 20호를 주문했다. 사실 처음 썼을 때는 잘 몰랐다. 이 후기는 이주 정도 사용한 후 솔직한 후기다...
오늘은 오랜만에 광하문 교보문고에 갔다. 책과 문구로 가득한 이곳은 책의 정원같은 느낌이다. 새롭게 들어온 온갖 신간들과 각종 베스트셀러들이 항상 가득한 책. 언제나 새로운 책을 찾을 때면 이곳으로 왔다. 예전보다 읽는 책이 많아져서 인지, 아니면 출판계가 활동이 더딘것인지는 모르지만 요즈음은 베스트셀러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저번달에도 삼개월전에도 일년 전에도 봤던 베스트 셀러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새로운 책이 더디게 나오거나, 저 책들이 미래에 읽힐 '베스트 고전이 될 작품들'인걸까. 우리 세대에 안나 카레리나가 되는 걸까. 그 와중에 발견한 멘탈의 연금술. 국내 단독 선 출간이라는걸 보니 나온지 얼마 안된 모양이다. 과연 자기개발서의 천국인 한국에 딱 맞는 프로모션으로 나와주셨..
최근 오랜만에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김에 비슷한 시기에 접했던 시리즈, ‘더 시크릿’ 을 함께 적어보려 한다. 바야흐로 십년 전, 한국에는 ‘꿈꾸는 다락방’을 시작으로 선풍적인 자기개발서 붐이 불고 있었다. 아마 이 유행은 십오년 전 쯤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나는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선물(the present)’ 라는 책을 시작으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더 시크릿 시리즈, 마시멜로 이야기 시리즈, 꿈꾸는 다락방 등 널리 알려진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를 읽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선두였던 시크릿 시리즈는 학교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은 영상을 보여줄 정도로 신뢰받는 책이었다. 많은 성공사례가 실제 인터뷰를 했고, 그런 실례를 바탕으로 이루어졌기에 더 신빙성이 있다. 고 많은 사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