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Diary
퀸스타운의 밤(feat. 양 크림 후기) 본문
밀포드 사운드 투어를 다녀 온 뒤, 아쉬운 마음에 저녁에 마을을 두런두런 돌아보았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편의점에 들러 과일이나 사려는 마음이었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내 손에는 젤라또가 들려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군것질이 하고싶어지는 법이다.
젤라또를 먹으며 걷는데 항구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영국에서 왔다는 한 남자가 날선 도구들로 묘기를 모이는 위험한 쇼를 하고 있었다. 남자가 말하길 16살 때 쇼를 본 이후로 꿈꾸던 삶이었고 지금 자기는 (놀랍겠지만) 24살에 뉴질랜드에서 쇼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 저 위험한 도구들로 묘기를 부리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잠깐 멈추어 섰지만 막상 쇼타임이 다가오자 고개를 돌려 다시 항구를 향해 걸었다. 저런 위험한 쇼를 하다니! 내 심장이 다 떨려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지? 아래에 있는 작은 꼬마가 다치면..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무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게는 지켜볼 용기조차 없었다. 의연하게 지켜보며 환호하는 그들도, 한가운데서 쇼를 펼치는 (무려 나보다 한살 어린) 그도 대단하다.
그렇게 광장을 지나 평온한 호주를 바라봤다.
시간이 시간이라 빠르게 해가 지고 있었다. 이곳의 일몰시간은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로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걷다가 약국에서 양크림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준비를 할 때 가져갈 수분크림이 마땅치 않아, 텍스환급을 받고 공항에서 에센스 하나를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미스트였다. 덕분에 크림도 바르지 않고 이틀을 보냈는데, 마침 약국이 보여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기념품 중 하나인 양 크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양 크림은 또다른 유명한 상품인 마누카 꿀이 들어간 상품과 아닌 상품이 있었는데, 마누카 꿀이 들어간 화장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가격이 두배이상 차이나, 양크림만 함유된 크림을 샀다.
가격은 $1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콜라겐이 함유되너 있다는 이 크림은 다른 크림과 유사한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가격대비 용량도 촉감도 향도 괜찮은 편이었다.
특별히 부작용도 없었고, 일반 크림으로 사용하기 충분했다. 가격대비 용량이 너무 풍부하여 정말 덕지덕지 바르고 두드리며 덜어내었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얼굴에 전에아닌 당김+건조한 느낌이 든다면 정상이다. 이곳은 한국보다 훨씬 건조하다. Bio oil이나 로즈 힙 오일 같은 오일류를 크림을 바르기 전에 아주 소량정도 가볍게 두드려주면 해결된다.
그리고 나는 그 오일을 집에 두고 왔다. 하아.. 여기서 사려고도 생각하였으나 호주보다 비싼 가격에 그만 두었다. 그냥 크림을 더 자주 발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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