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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격리기간에 책이나 읽자 하고 잔뜩 주문했던 책들 중 하나인 ‘녹나무의 파수꾼’이다. 히가시노 게이코는 워낙 유명한 일본 작가이지만 사실 소재나 전개 방식이 내 취향은 아니라 많이 접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몇 년 전, 아는 지인의 부탁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 책을 전달하며 비행기 안에서 완독한 적이 있다. 비행시간이 13시간이라 지루함을 잊기에 딱 좋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후에 영화도 보았지만 판타지가 섞인 만큼 잘 표현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나인’ 같은 드라마는 연출이 정말 훌룡하다.) 격리기간에 책을 사려고 하자, 모르는 작가들이 많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소설’이 없었다. 그 와중에 구입한 소설 중 하나가 이 작품이었다..
책을 읽은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책을 읽는 건 순식간인데 글을 쓰는 건 오래 걸려 미루고 미루다보니 읽은 책만 쌓여간다. 강릉가는 길, 계속되는 장마로 빗소리를 들으며 몇시간 째 뒷자석에 얌전히 앉아 있다. 그러다 유투브를 보는데, ‘효율적인 시간 분배’에 대한 영상이었다. 그래서 영상을 보다, ‘그래! 어차피 뒤에 앉아 있을거면 글이나 써야겠다.’ 생각했다. 빵과 스푸,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제목많으로 따듯하고 소박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넉넉하고 따사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제목대로 식당을 시작한 일생을 담담하게 그려가는 이야기다. 여자의 어린시절과 배경 이야기가 간략하게 묘사된다. (1/3정도) 그리고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가 하던 가게를 리모델링해서 식당을 꾸린다..
오래 준비해온 대답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복복서가 2020.04.29 상세보기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에 한 곳을 꼽는다면 '광화문 교보문고' 다. 이런저런 많은 책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는 것도, 온 매장에서 풍기는 종이 냄새도 좋다. 무엇보다 여기저기 책을 읽을 수 있게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귀여운 문구를 파는 매장도 함께 있다. 자그마한 카페도 있지만 거의 들러본 적이 없다. 광화문 교보문고를 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둘러본다. 어릴 때는 베스트 셀러를 닥치는 대로 읽었고, 우리나라에 자기개발서 열풍이 인 뒤로 고등학교 시절에는 자기개발서와 에세이를 많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어른이가 되었다. 언니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
말의 품격 국내도서 저자 : 이기주 출판 : 황소북스 2017.05.29 상세보기 처음 읽었던 이기주 작가님의 책은 였다. 아마 유학 중 이년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일 것이다. 여느 때 처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읽을 만한 책을 찾아 두손 가득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깔끔한 보랏빛으로 단장한 언어의 온도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올라 메인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었다. 책을 펴 손에 짚히는 한 페이지를 읽었다. 그리고 책을 구입했다. 무엇을 기준으로 책을 고르는가 하고 묻는다면, '문체'라고 대답한다. 책을 들도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다. 앞뒤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게 잘 읽히는가' 다. 선호하는 문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딱딱한 문체는 읽기 부담스러운 감이 있..
비밀편지 국내도서 저자 : 박근호 출판 : 빈티지하우스 2017.09.25 상세보기 본가에 내려오면 여느때보다 책을 많이 찾게된다. 본가는 어릴 때 한번 읽고 잊고 있던 책이나 언니들이 보고 방치해 둔 책이 가득 쌓여 있는 책 창고같은 곳이다. 학창시절에는 한참 비문학에 빠져 있었다. 이성적인 말로 명료하게 풀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들을 이야기로 물어내는 소설보다 명료하고 확실해 보이는 비문학이 끌렸던 시기가 있었다. 지루한 학창시절 동기부여를 위해 온갖 자기계발서를 사들이는가 하면 괜히 겉멋이 들어 읽지도 않을 같은 책을 사기도 했다. 유독 책에 대한 욕심이 많던 시절이라 일년에 몇백만원씩 책을 사들였고, 책을 버리지 않는다는 부모님의 철학에 따라 집에는 다양한 분야의 가볍고 무거운 책들이 쌓여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