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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_일본어로 자소서쓰기

Lamore 2020. 10. 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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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일이 있었다. 일주일만 공부하기로 마음 먹고 공부한지 하루만에 이틀 뒤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를 들었다. 한참 나중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했기에 아무 준비도 하고 있지 않았었다. 그래서 정보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리저리 검색했다. 지상직 승무원도 머리를 따로 하고 가야 하나? 그런 것들을 검색했다. 

 

다행히 나는 단발머리였고, 그냥 고데기만 하고 갔다. 단발머리 만세.

 

공항까지 버스를 타고 면접을 다녀오니 하루가 지났고, 면접을 준비하느라 버둥버둥 그나마 기출문제를 2회분 정도 풀었지만 그뿐이었다. 그리고 이틀 뒤, 영락없이 시험이 찾아왔다. 하필 또 시험을 두개나 신청해놔서 시험이 끝나니 저녁. 

집에와서는 글을 썼다. 자정까지 하나를 더 올려야하니, 쓰고 다시쓰고, 고치고, 그렇게 두시간을 쓰고야 겨우 제출할 수 있었다. 

 

내일부터 교육을 받으러 나가는 차에 나의 백수생활은 잠깐 반납될 예정이다. 그래서 오늘은 빨리 자려고 했지만 룸메가 늦는 바람에 깨어있는 김에 미뤄오던 일본어로 자소서 쓴 후기를 남기려고 컴퓨터를 켰다.

 

 

음, 사실 자소서를 쓰는 건 어렵다.

한국어로 쓰기도 어려운데, 일본어로 쓰기는 더 어렵다. 특히 문법이나 한자를 신경쓰다보면 끝도 없다.

 

하지만 다행히 일본 자소서는 그렇게까지 많은 문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애초에 글자수 제한도 특별히 없었고, 기입할 수 있는 란도 길지 않아 내용을 채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높임말이 어렵고, 한자가 어렵다.

사실 높임말, 쓰임말, 어색한말 찾기란 한국인에게 특히 어렵다. 어순이 비슷하고 글자가 비슷하다보니 당연히 비슷하게 쓸거라고 생각하는 단어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인상'의 경우, 발음 그대로 初印象(はついんしょう)라고 할 것 같지만 第一印象(だいいちいんしょう)라고 한다. 직역하면 '제 1 인상'이다. 실제로 JPT시험에서는 한국인 전용 낚기 문제로 이런 문제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만큼 우리가 착각할만한 단어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자소서만큼은 원어민의 검토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어를 어느정도 하는 사람이라도 한번은 검열을 받아야 한다. 

나는 검열을 받지 않고 제출했지만 나중에 검열을 받아보니 역시나 어색한 구석이 몇 군데 있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발령이 날 때 까지 일본어를 조금만 더 공부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부분만큼은 일본어를 따로 배운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덕분에 앞으로 한동안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일본어 작문연습을 할 예정이다.

 

 

1. 자소서 질문항목

자소서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아예 하나로 통합 된 것도 있다. '알아서 써라~'식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질문을 여러개 주는 곳도 있다. 내가 본 곳은 지시문을 여러개 주는 곳이었다.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 応募動機 (成長過程 含め)

: 지원동기 (성장과정 포함)

- 性格 (長、短所) 及び 生活信条

: 성격(장, 단점)과 생활신조

(요즘 한국이나 일본이나 '생활신조' 같은 걸 많이 묻는 것 같다)

- 経歴事項

: 경력사항

- 希望する業務

: 희망하는 업무

- 入社後の抱負

: 입사 후 포부

 

이렇게보니 질문이 많은 것도 같지만 이 모든 질문을 A4 한 페이지에 답하면 된다 생각하면 한 문제당 200-300자 정도다. 그리 길지 않다.

보다시피 질문 내용 자체는 한국의 자소서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지원동기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과 생활신조, 경력사항, 희망업무와 입사 후 포부.

모두 한국의 자소서 항목에도 나와있는 내용. 다만 일본어로 어떻게 간략하게 옮길까가 핵심이다.

 

 

 

2. 추천하는 전략

 

- 최대한 정중하게 쓸 것.

: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정중하게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말로 하기엔 다소 많이 딱딱하고 오글거릴정도로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 미사여구를 줄이고, 요점만 쓸 것.

: 한 페이지에 위의 항목을 다 써야 한다. 자질구레하게 쓰다보면 끝이 없다. 직무와 관련된, 도움이 될만한 일만 '간략하게' 요약해서 적고 그에 따른 결과(결심, 예상되는 영향)을 적자.

 

- ***반드시 원어민에게 검열받을 것.

: 우리는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 반드시 검열받자.

 

 

3. 무얼쓰면 좋을까?

 

- 뻔해도 괜찮다.

: 사실 우리는 외국인이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하는 케이스라면 더더욱. 우리는 그냥 외국인이다. 그런 우리의 장점은 다름 아닌 '어학'일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본어, 한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겸비하고 있을 것이다. 없다면 그냥 하나 준비하자. 한달이면 토익점수정도는 만들 수 있다. 그럴 경우 우리는 '저의 장점은 어학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라는 뻔한 말을 써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생각보다 삼개국어를 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私の強みは、長期の留学生活で、語学力やコミュニケーション能力を獲得している事です。

: 나는 해외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긴 해외생활로' 라는 문구를 썼지만 유학생활이라 해도 좋고, 유학을 다녀온 적이 없다면 다른 어떤 경험도 상관없다. 어릴 적 부터 관심이 많았다던가, 접할 기회가 많았다던가, 교환학생 (交換留学)을 다녀왔다던가 말이다.

 

- 조금은 과장해야 한다.

: 사실 한국 자소서를 쓸 때도 그렇지만, 우리들의 스팩은 다 거기서 거기고, 경험도 다 고만고만하다. 우리의 경험과 스팩을 빛내주는 것은 얼마나 잘 포장하고, 얼마나 그 경험을 이 직무와 연관지을 수 있는지에 있다. 이 점에 유의해서 써야한다. 

 

- 이상은 높게, 하지만 가능한 것으로.

: 사실 '포부'를 쓰라 그러면 뜬구름잡는 이야기밖에 할 수가 없다. 이제 입사할 신입사원이 십년후에 이 업계를 주름잡는다던가 하는 포부를 내세워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 밖에. 그래서 '구체적으로' 써야한다. 가능한한 구체적으로. 어떤 부서에 어떤 직무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어내는 어떤 사람이 되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근거에는 위에 작성한 본인의 장점 등이 연계되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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