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Diary
콜로세움 당일 티켓 구매, 티켓 예약, 올해부터 바뀐 것 본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티켓은 당일에 오프라인으로 줄을 서서 살 수 있다. 16유로(공식 티켓 정가)에 살 수 있다. 과거에는 예매가 주를 이루었으나, 암표가 너무 많아져서 학생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 이제 오천 표 정도를 제외하고 하루에 오만 표 정도를 오프라인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그러니, 괜히 암표를 사거나 표를 구하지 못해 투어를 예약할 필요 없이, 그냥 당일 오전 8시 반쯤 콜로세움 티켓소에 가서 줄 서서 9시에 오픈하는 티켓 부스에서 표를 사서 들어가면 된다.
듣기로는 매월 첫 주는 무료로 제공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건 직접 겪은게 아니라 모르겠다. 굳이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그것도 아주 오랜만에 쓴는 건 내가 이주 전, 로마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본래부터 관광에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친구의 강력한 주장으로 로마에서만 이 박 삼 일을 보내기로 했다. 역시 관심이 없던 탓에 티켓이나 관광지는 하나도 알아보지 않았고, 친구가 짜 온 일정에 맞춰 이동했다.
그런데 친구도 너무 바빠서 그동안 콜로세움에 갈 계획만 세우고 티켓을 알아보지 않았다. 그렇게 인터넷을 검색해서 공식 사이트에서 표를 착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봐도 두 달 뒤까지 모두 매진되어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이렇게 까지 인기가 많을 일인가?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어쩔 수 없이 표가 포함된 (것 같은) 광광 가이드를 예약해서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당일 아침, 우리는 그 관광 가이드와 함께 티켓 부스 앞에 줄을 서야했다. 무려 한시간 동안... 가이드는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콜로세움과 로마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었지만, 애초에 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던 나와 친구는 '이럴거면 그먄 티켓 부스에서 보자고 하지..' 라며 투덜거렸다. 우리가 막 처음 그곳을 지나칠 때만 해도 훨씬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다.
가이드가 설명하기를 '예전에는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티켓을 판매했으나 - 예매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 지금은 암표 때문에 사정이 바뀌어 당일 오프라인 판매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암표 방지를 위해 한명이 여러장을 사는 게 불가능 하고, 인원 수대로만 표를 살 수 있어, 가이드가 미리 표를 사 놓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니.. 그럼 패키지 판매할 때 써놓으라고.. 티켓은 부스에서 사는 거라고 써놓으라고..!! 티켓이 포함된 것처럼 써 놓지 말라고!! 우선 입장같은거 없잖아!! 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날 따라 날씨가 좋아 땡볕에 한시간을 서 있어야 하기에 그런 데에 힘을 빼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의외로 (광광을 기피하는 나였지만) 투어는 좋았다. 관심 없는 로마의 역사도 생각보다 재밌었지만, 천 오백 년 전 과거 유물이 땅 속에 잠겨 있다는 걸 알아도, 그 위에 지어진 미켈란 젤로의 건물 때문에 파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웃겼다. 백삼십 년 프로젝트로 복원하고 있는 콜로세움도 팔십 년 뒤에는 완공되어, 지금 보러 온 어린이 들이 노인이 될 때 쯤 완공된 콜로세움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콜로세움은 내 년에는 없을 것이다. 오 년 주기나, 십 년 주기로 와도 매번 새로울 수 있겠다.
표는 어차피 따로 사야겠지만 관광 가이드는 생각보다 재미있으니 한 번 쯤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다만 도합 네 시간 정도를 각오해야 하고, 생각보다 많이 걷고 그늘이 없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어야 하며, 양산도 있으면 좋고, 적어도 모자라도 쓰고 가는게 좋다. 그리고 그날은 더 걸을 생각 하지 않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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