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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에세이, 비문학

쉬어도 피곤한 당신께 추천하는, 최고의 휴식

Lamore 2020. 8. 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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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휴식 표지

 

"왜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걸까" 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나는 최근 불면증 아닌 불면증을 앓고 있었다. 못 자는게 아니라 안 자는 것에 가까웠는데, 시간이 아깝다기 보다는 '잠이 오지 않는데 자려고 시도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출근을 하지 않는 나는 굳이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었고, 그렇다면 잠이 올때 자고 잠이 깨면 일어나고 깨어있는 동안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문제는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수면 시간이 불규칙 했고 아주 가끔 일찍 일어나야 할 일이 있어도 전날 일찍 잠에 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하루만 무리하면 되는 탓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수면 부족 상태에서 일어나는 눈에 피로감과 두통은 정말 불쾌했다. 수면이 불규칙해서인지 자고 일어난 후에 '개운한 느낌'을 받은지도 오래된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건강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일수록 잠에 들기는 더 힘들어졌다.

 

그러다 어제,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은 '마인드풀니스'를 이용하여 뇌를 쉬게 해 준다는 것에 중점이 있다. 단순하게 말하면, '잡념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현재를 대하라고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시각으로 세계를 보라'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를 볼 때면 우리는 장면에 모든 순간에 집중한다. 조용하면 조용할수록 더 화면과 소리에 집중한다. 타자치는 소리, 걷는 구두굽 소리, 차 문을 여는 소리, 가죽에 옷감이 스치는 소리.. 감상할 때에 그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으며 모든 소리와 장면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과 아주 흡사하다. '마치 처음 보는 것 처럼' (우리 모두는 영화를 처음 보기 때문에 집중하는 것일지 모른다). 

 

사실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은 아무 오래 전부터 소개되어 왔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돼어 '뇌호흡 수업'이라는 수업이 아침 명상 시간에 이루어졌다. 연구소에서 파견된 그 강사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약간 붉은기 있는 머릿결(그녀는 한국인 이었다.)에 잦은 웃음으로 생긴 자연스러운 주름이 있었지만 피부는 너무나 맑고 하얗고, 깡 말랐지만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여자였다. 그 사람이 신기해서라도 뇌호흡 이라는 걸 믿게 될 것만 같았다. (물론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금은 하지 않는다.) 또, 내가 중학교를 재학 할 때 쯤 나왔던 '오오후리'라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야구부 단원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이 '현재에 집중'하는 훈련을 시켰다. 그 예가 책에 소개된 내용과 매우 비슷했는데, 밥을 먹기 전에 밥을 바라보며 '맛있겠다. 먹고싶다. 맛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먹는것에 최대한 집중해서 맛있게 먹는 것이다. 순간적인 집중이 가장 쉬운 '밥 먹기'부터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 '집중'을 쉴 때 사용한다는 생각은 알고 있어도 많이 활용하지 못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명상을 하면 잠이 오듯이, 잠에 드는 것은 꽤 큰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집중력이 높을 수록 잠에 잘 든다.'는 말도 있다. 집중력이 높다는 것을 잡념 - 다른 생각 - 을 배제하고 머리를 비우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화면을 끄듯 생각을 꺼버리고 잠에 드는 사람들. 흔히 말하는 '머리 대면 자는 사람'이다. (나도 몇 달 전까지는 그랬다.) 

 

책에서 말하는 잡념의 주 원인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 있다. 그건 회상이기도 하고 걱정이기도 하다. 수면제보다 연인이 효과가 좋다는 것은, 연인과 함께 있을 때에는 잡생각을 안하기 때문이다.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는 까닭이다. 결국 현재에 집중하는 법, 잡생각을 없게 해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그리고 무엇보다, 그걸 쉬는 것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알려준다. 사실 뒷 부분에는 이런 호흡과 집중을 이용해서 어떻게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지 (의식을 이용한 자가 치료법 같은 느낌이다.)도 살짝 소개되는데 아직 이 부분은 미심쩍은 마음이 없지 않다. 다만 '잡생각을 없애고 편안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휴식으로 정의한 것에는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안정을 찾았다'고도 표현 할 수 있고, '평화롭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잠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현재를 놓치고 있는, 생각이 너무 많아 피로한 사람이 훑어볼 만한 책 이다.

- 내용 전개 방식이 '마시멜로 이야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정독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차하면 뒤에 요약집만 읽어도 된다. 

 

다시, 현재에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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