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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간다. 시간이란 참 재미있는 속성이 있다. 내가 무얼 하든 안하든 모든 시간이 똑같이 흐른다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우리는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시간' 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무언가를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나는 벌써 청소년을 지나 이십대 후반의 어른이 되었다. 아직도 그 울림이 이상하다. 나한테 써도 되는 말일까? 어릴 적 내게 '어른'이라는 건 꽤 큰 존재였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그 어른들이 그날의 어린 나와 다를 바 없는 그냥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안다. 이것 말고, 내가 그 시절의 어린 나와 다른 점이랄 게 있을까? 아직 어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린이라고는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나는 어릴 때 듣기만 했던 이야기인, 나..
며칠전에 여행 에세이를 쓰며 '어린왕자'의 삽화를 함께 넣었다. 그 때 봤던 사막의 느낌이 어린왕자를 읽으며 상상했던 그 사막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삽화를 넣기 전에 혹시 몰라 저작권을 알아보다 이미 50년이 흘러 저작권이 만료되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지금 막 나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을 담은 이 동화가 벌써 50년이 흘렀다. 아름다운 동화를 쓴 작가는 동화를 완성한 1년 뒤인, 1944년, 40대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 이름은 '어린 왕자'의 작가로 세계에 알려졌지만, 그는 프랑스에서 알아주는 공군 장교였다. 때문에 그의 생은 '비행'과 늘 관련이 있어 왔고, 실제로 어린 왕자에서 그랬듯, 비행기의 고장으로 표류하게 된 사건도 있었다. 더군다나 그의 사망은 비행을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