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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Tekapo, Cafe Astro

Lamore 2024. 1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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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받은 지도를 따라 걸었다. 길은 정말 간단했다. 한 방향으로 호수를 따라 난 길을 따라 20분 가량 걸으니 산 입구에 푯말이 있었다.

 

- 1시간 등산을 하면 정상에 카페 있음 -

이라는 푯말을 확인하고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본래 예정에 없던 등산인지라 옷도 신발도 등산과는 거리가 먼 복장이었다. 어깨에 여행내내 들고다니던 작은 핸드백을 맨 상태로 정상으로 향했다.

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처음에 그리 가파르지 않았던 길은 갈수록 경사가 지기 시작했다. 산을 오른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너무너무 힘이 들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얼마나 더 가야하나요? 그들은 하나같이 헥헥 거리는 나를 보며 10분정도만 더 올라가면 되요, 힘내세요! 하고 격려해주었다.

사실 이 때부터는 마주치는 사람마다 물어보았는데,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숙소에 체크인 했던 남자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우연이 참 깊다 싶어 인사를 하니 ‘여기 숲만 빠져나가면 엄청 예쁘니까 힘내세요!’ 라며 격려해주었다.

숲을 빠져나오니 과연 너른 들판이 펼쳐졌다. 그렇게 몇분을 더 걸었을까.

 

그렇게 또 걷고 걸어,

카페 아스트로에 도착했다.

아니 대체 왜 이런 곳에 카페를 차린거야.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돼내이며 안으로 들어가 얼른 커피를 주문했다. 주문하며 물었다.

매일매일 이곳을 오르나요?

그들은 대답했다.

우리는 회사에서 내어주는 차를 타고 올라.

응. 그렇겠지. 그럼. 매일 오를리가 없지. 잠깐 그들이 존경스러울 뻔 했다.

그렇게 커피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밖은 추웠고 바람이 많이 불고 있었다.

 

그렇게 추위를 이겨내며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신 뒤 찻잔을 반납하고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훨씬 짧고 쉽게 느껴졌고, 얼마 가지 않아 다시 평지가 보였다. 날이 조금 개어 있었다.

아 원래는 이런 모습의 호수구나. 나중에 꼭 산책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숙소로 향했다. 우선은 산책이고 뭐고 쉬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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