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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ley Hotel

Lamore 2024. 11.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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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스타벅스에서 데이터까지 충전한 나는 다음 목적지인 테카포호수로 향했다.

테카포 호수는 innercity 라는 버스를 이용했다. 뉴질랜드 전역에 주 여행 코스를 이동하는 이 버스는 운전을 하지 않는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듯 했다.

가격은 거리에 따라 상이했는데, 결코 싸지는 않았지만 차 렌트비+보험비+연료비 를 생각하면 혼자하는 여행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나았다. 이 생각은 정말 잘 한 생각이라는걸 버스를 타고 긴 시간 이동을 하며 확신하게 되었다. 이 거리를 혼자 운전해야 했다면 나는 이동하는 것 만으로 지쳐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테니.

그렇게 다 쓰지못한 여행기록을 끄적이며 이동했다. 중간중간 예쁜 곳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야지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들판과 산맥, 수많은 양과 염소들.. 그러다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 커피를 샀다.

커피는 마실 만 했다. 사실 나는 뉴질랜드 여행을 할 때 주로 머물게 될 퀸스타운과 오클랜드의 날씨만 확인하고 짐을 챙겼는데, 둘다 20-24도 사이였으므로 가볍게 봄옷 위주로 챙기고 새벽에 기온이 떨어질 걸 생각해 가디건 하나를 가져온 정도였다.

테카포 호수의 기온은 11도였다.

젠장. 열심히 가져온 옷 중 그나마 두꺼운 옷을 입고 가디건도 걸쳐 입었지만 추웠다. 게다가 호수에 도착했을 때 호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 완벽하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 별을 보러 온 호수에 비까지 내리다니.

내가 생각한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숙소로 향했다. 얼른 샤워를 하고 한숨 자야겠다 싶었다.

숙소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몇분 걸으니 곧 숙소에 도착했다.

 

리셉션에는 놀랍게도 일본 사람이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앞서 체크인을 한 투숙객이 일본인이었던 탓에 일본어로 설명을 하던 안내원은 나에게도 처음에 일본어로 인사를 하고는 곧 다시 영어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일본 분이세요?’ 하고 물으니 그제서야 다시 일본어로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일어로 안내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내게는
영어도 일본어도 외국어니, 상대에게는 모국어인 일어가 차라리 낫겠다 싶어서였다. 그는 처음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지금은 일하는 비자는 받아 이곳에서 쭉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방 키를 받아 체크인을 했다.

호텔 방 욕실.

방은 생각보다 컸다. 그간 게스트하우스에 좁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터라 혼자만의 방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혼자 쓰는 욕실이 그리웠다.

짐을 정리하고 바로 샤워를 했다. 좀 살 것 같았다. 개운한 기분으로 다시 채비를 하고 나왔다. 그 사이 비는 그쳐 있었지만 여전히 구름이 자욱했다. 아침부터 카피 한잔 밖에 마시지 못해 배가 고파 호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레스토랑은 리셉션과 이어져 있어 체크인을 하며 슬쩍 봐두었다.

식당은 로비를 지나면 바로 있었다. 안내를 받고 호수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구름이 자욱했다. 그간 여행에 다소 지쳐 있던 터라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어 시저샐러드+아보카도와 오렌지주스를 주문했다.

 

점심까지 먹고나니 막상 밤이 될 때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나 생각했다. 밤이 될 때까지 잠깐 눈을 붙일까도 생각했지만 이왕 호수에 왔으니 뭔가 해보기로 하고 정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리셉션을 찾았다.

‘밤이 될 때 까지 무얼하면 좋을까요?’ 물으니 이것저것 할만한 것을 추천해주었다. 교회까지 걷기, 점심먹기, 투어 예약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꽤 긴 시간을 보내기 좋다며 산 꼭대기에 위치한 Cafe Astro에 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했다. 하지만 5까지라서 가려면 바로 출발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 시간은 3시즈음이었고 한시간 정도 등산을 해야한다고 했다.) 카페에서 커피한잔이라도 하려면 바로 출발해야 했다. 리셉션을 나와 그길로 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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