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Diary
AICPA 직장병행 공부기간/방법 정리 본문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면 아무래도 제약이 많다. 특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카카오톡과 그와 연동된 사이트 (티스토리 등)를 모조리 접근 불가 처리 해놓았다. 회사에서 할 일이 없을 때도 인터넷 서핑 정도밖에 할 게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적더라도 핸드폰으로 적어야 하는데 그렇게되면 아무래도 타이핑이 느리다.
그래서 오늘은 핸드폰으로 다 쓰지 못했던 AICPA공부 과정을 기록해본다. 대략적으로 보자면 이렇다.
*23년 2월 BEC공부 시작 - 23년 5월 중순 응시/합격 |
- 강의 수강 X, Becker 제공 Final review 교재로 공부, Becker제공 객관식 문제 활용 |
*23년 9월 말AUD 응시/불합격 | |
*23년 12월 중순 REG 시험 응시/합격 | - 강의 수강 X, Becker 제공 Final review 교재 및 본 교재 노트정리 활용, Becker제공 모든 객관식/주관식 (final review 문제 제외) 문제 활용 |
*24년 3월 중순 AUG 응시/합격 | - 강의 수강(24년 개정 후), Final review 교재 공부, Becker제공 모든 객관식/주관식 및 Simul 활용 |
*24년 9월 중순 FAR 응시/합격으로 AICPA Exam Pass 획득 |
- 강의 수강, 교재 X (아예 안봄), Becker제공 모든 객관식/주관식/Simul 및 Final review 채널 활용 |
총 1년 7개월 (순공부는 1년 4개월) |
기본적으로 23년도에는 강의를 전혀 안듣고 교재 위주로 공부하다 24년도에는 강의 위주로 바뀌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23년도까지 제공된 Becker의 강의는 거의 교재를 훑어주는 수준이었다. 교재의 모든 내용을 교재에 노트필기를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정말 꼼꼼할 수도 있었겠지만(?) 무지무지 길고 지루했다. 이럴거면 그냥 교재를 읽으면 되는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 이 기간 아주 잠깐 한국 강좌가 부러웠음 그래서 정평이 나 있는 교재로만 공부했던 BEC 23년도에 BEC가 사라진다고 해서 가장 먼저 시험쳤다. 그 후 실제로 세분화되어 쪼개졌고, 지금은 BEC과목 대신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9월에 미끄러진 AUD
나는 초기에 호기롭게 BEC와 AUD를 동시에 등록했는데, 그렇게 되면 두 과목을 6개월 안에 응시해야 한다. 당시에는 BEC공부가 끝나갈 때 쯤 신청한 터라 여유로울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여유롭게 생각해서 놀러다니느라 공부를 게을리 했고..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놀러다니는 생활을 했다) 결국 떨어졌다.
마지막 일이주 벼락치기 치고 점수는 잘 주는 편(64점)이라고 위로했지만 나름 충격받고(양심 없음) 그 후로 영국에서 시험 절대 안봤다(양심 없음 2).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AICPA시험은 한 과목을 패스한 후 1년 6개월 안에 다른 세 과목을 전부 패스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끝나면 합격한 시험을 다시보게 되는(150만원을 추가로 써야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음
또한 24년도부터 체계가 바뀌면서 한 과목은 분기에 한 번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사실 하나 보고 또 하나가 준비되면 등록하고 싶어도 자리와 날자는 선착순이기에, 첫 번째 시험 이후에는 계획을 기반으로 등록하게 된다. (여기서 부터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시험 과목 순서 정하기>
시험 준비시기에 나도 열심히 검색해봤던 기억이 있다. 뭐부터 보는게 유리할까? 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FAR을 먼저 한다는 이야기를 봤던 것 같은데, 그냥 자신 있는 과목(쉬워 보이고 만만한 것 부터) 먼저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자신있는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보면 보통 붙을탠데 (처음이라 열심히 하고 + 잘하는 과목이니까 아마도..?) 그렇게 두 개 정도 붙고 나면 이미 수강료까지 오백 만 원넘게 써서 빽도가 안된다ㅋ
지금까지 한 노력보다도 지금까지 쓴 돈이 아까워서 시험 패스증이라도 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공부하게 된다는 말이다. (착실한 분들은 아무거나 먼저하셔도 됩니다) 사실 수험공부라는게 수험 전업이든 직장 병행이든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데, 놀고싶고 쉬고 싶은 사람의 심리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초기투자 오백 만 원은 좋은 발목잡기가 되어 준다는 말이다. AUD를 한 번 떨어지고 (그럴만 했지만) 이미 신청해서 어쩔 수 없이 REG공부를 하면서도 (이미 쓴 돈이 쓸 돈 보다 많았음에도) 이번에 떨어지면 그냥 접어야겠다 마음먹었다. 돈도 돈이지만 다시 세 과목을 더 공부하라고 하면 눈 앞이 깜깜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지 안타까운 일인지 붙어버렸고 (77점이었다. 원래 턱걸이가 기분은 더 좋다) 결국 끝까지 하게 되었다.
다만 모든 과목을 공부한 결과 연관성을 보자면, AUD - REG - FAR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 REG랑 AUD는 연관성이 좀 있는데? 싶지만 AUD 와 FAR을 보면 새로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난이도로 보자면 BEC(지금은 선택과목) < REG < FAR = AUD 정도다. 솔직히 AUD와 FAR은 전공분야 및 시험 순서에 따라 조금 더 쉽고 어렵고가 있을 뿐 난이도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회계 전공 후 줄곧 비슷한 일을 해온데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봤기에 FAR이 더 쉽고 AUD가 무지 어려웠는데, 같은 시기에 시험을 본 직장 동료는 본래 감사쪽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한 달 정도 공부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AUD를 패스했다. 반대로 FAR은 어렵다면서 5개월 정도 열심히 공부했다. 나 역시 공부 기간은 FAR이 더 길었지만 그건 시험 체계가 분기에 한번으로 바뀌면서 성적 발표가 늦게 나와서 (2월 말에 본 AUD합격은 5월 말에 발표났다) 도저히 2분기(6월말까지) 볼 용기가 없어 미루다 보니 3분기가 된 것이다.
당시 나는 23년에 본 시험 합격 유효기간이 25년 6월까지로 연장된 상황이었기에 별로 급하지 않아서 널널하게 잡은 것 뿐, 공부가 더 쉽고 어려워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시험 계획 세우기>
솔직히 전공이 뭔지 얼마나 친숙하지에 달렸겠지만, 확실한건 길게 끌면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험의 휘발성이 강하고 시험 자체도 너무 길어서 네 과목을 한번에 보는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시험이 무려 한 과목당 4시간 15분(중간에 15분 쉬는 시간 포함)이다. 솔직히 한 과목만 봐도 기진맥진한데, 이걸 굳이 연달아 보는건 아주 위험한 일이다. 한 과목당 범위도 방대하고 베커에서 제공하는 문제풀이도 약 2400문제가량 되는데 이걸 네 과목 동시에 굳이 왜 한다는 말인가. 무엇보다, 떨어지면 과목당 150만원 다시내야한다. 신청비 15만 원이 아까워서 백만 원을 잃을 리스크를 키우지 말자.
다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분기에 한 번 으로 체계가 바뀌면서 보다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유효 기간에 2-3년으로 늘어난다는 썰도 있으나, 아직은 1년 반인 상황에서 분기에 한번 볼 수 있다면 결국 한 과목을 떨어지면 그 다음 시험은 병행하는 길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번에 한과목을 반드시 패스한다는 마음으로 짧게 치고 빠져야 한다. 실제로 이런 제한이 없었던 23년에도 제한이 생긴 24년에도 나는 각 과목을 3개월 넘게 공부해 본 적은 거의 없다.
물론 나는 회계 전공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직장 병행이기도했다. 평일에 야근으로 전혀 공부하지 못해서 주말에 몰아서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공부한 적도 있다. (나는 주간 공부량을 정해놨었다. 시간은 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 전업이거나, 직장 병행이라도 생소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단타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한참 이 시험을 찾아볼 무렵, 내가 본 글의 필자는 회계를 전공하고 나처럼 외국 대학을 나와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9개월 단타(직장병행)로 패스했다는 글을 읽었다. 그 때 그 사람이 썼던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그리고 사실이었던) 있는데, "Becker에 있는 모든 문제를 다 풀고 공부하면 떨어질 수가 없다"라는 말이었다. 사실이다.
<공부 방법>
개인적으로 한국 강좌는 샘플 강의를 몇 개 들어봤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게 어렵다면 선택권이 없으니 그냥 들어야할지도) 결국 영어로 읽고 영어로 풀어야하는데, 게다가 문제가 그리 적지도 않은데(시뮬레이션은 장문의 글도 있음) 어차피 익숙해져야한다.
무엇보다 Becker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대부분의 한국 강좌들이 문제은행은 Becker어플이랑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결국 베커 풀어야한다는 거), Final review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 Final Review가 뭐냐면, 시험 일이주 전에 시험대비용으로 요점/주요문제들만 엮어서 만든 채널이다. 객관식/시뮬레이션은 물론 모의고사도 따로 주어진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바로 Final review교재다. 본 교재는 두꺼운 전공 서적이라면 final review는 요약집? 같은 거다. 본 교재의 25% 두깨의 책인데, 반나절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볼 수 있을 정도다. 마지막에 개념을 정리하기 좋다.
처음 이해를 위해 강의는 딱 한 번만 듣고, 나머지는 문제풀이에 전념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문제 풀고 해설 읽다보면 언젠가 이해하게 되어있다. 문제는 랜던 문제풀이로 만들어서 시험치는 날 아침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돌리다보면 취약한 부분도 알게되고 이해 안되는 문제는 외우게라도 된다. 문제를 푸는게 가장 중요하다. 반드시 주관식(Simulation 문제들)도 한 번씩은 다 풀어보고, 틀렸던 건 다시 풀어봐야한다.
누군가 시험을 시작하려고 찾아보고 있다면 걱정하지 말자. 이 시험은 절대 평가고, 문제를 꼬아서 내는 시험도 아니다. 공부하면 붙는 시험이다. (안하면 떨어지지만) 한만큼 나온다. 시험 문제가 복불복이라는 이야기도 어딘가에 있던데, 그런데 휘둘리지 마라. 그 시험에 Dummy문제(시험 성적에 포함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어려웠을 수 있어도 내 경험상 5번 본 시험 중 어떤 것도 특별히 말도 안되게 어려운 시험은 없었다. 문제 다 풀고가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떨어질 수가 없다. 모쪼록 짧고 유의미한 수험이 되기를 바란다.
'Daily Life > 해외 생활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CPA 비용 총정리 (0) | 2024.11.28 |
---|---|
호주 세금 환급 신청하기 (0) | 2024.11.25 |
호주 연금 신청(Early release of superannuation)과 승인 (0) | 2024.11.24 |
호주 탈출, 아시아나 전세기 예약까지의 기록 (0) | 2024.11.24 |
내가 좋아하는 멜버른 카페, Small Axe Kitchen (0) | 2024.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