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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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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걸까" 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나는 최근 불면증 아닌 불면증을 앓고 있었다. 못 자는게 아니라 안 자는 것에 가까웠는데, 시간이 아깝다기 보다는 '잠이 오지 않는데 자려고 시도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출근을 하지 않는 나는 굳이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었고, 그렇다면 잠이 올때 자고 잠이 깨면 일어나고 깨어있는 동안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문제는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수면 시간이 불규칙 했고 아주 가끔 일찍 일어나야 할 일이 있어도 전날 일찍 잠에 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하루만 무리하면 되는 탓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수면 부족 상태에서 일어나는 눈에 피로감과 두통은 정말 불쾌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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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JPT를 응시 하며 SJPT를 함께 응시했다. 이미 한달전에 Opic을 봐서 Al을 받았지만 일본어 Opic은 아직 취급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아 쓸모가 별로 없었다. 그저 실력확인용? 이나 이력서에 한줄 기재 정도는 활용할 수 있지만 공인 말하기 실력으로 우대하거나, 제출 하기에는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듯 하다. 어차피 JPT를 보는 김에 SJPT를 함께 응시했고, 놀랍게도 Level 6 을 받았다. 그래서 전반적인 내용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먼저 본지 얼마 되지 않은 SJPT 위주로 느낀바를 적어보자면, 1. 시간 제한이 있어 실수하기 쉽다. OPic 은 시간 제한이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할 만큼 하고 넘기면 됐었다. 그래서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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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으면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책,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한참 이 책이 유명했을 때, 나는 소설에 관심이 없었다. 쏟아져나오는 자기 개발서와 비문학을 읽느라 여념이 없어 소설 쪽은 처다보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이년 전 쯤, 한 참 한국 책이 고팠을 때 같이 강의를 듣던 오빠에게 ‘한글 책 있으시면 교환하실래요?’ 하고 넌지시 물었다. (물론 교환해서 읽고 돌려준다는 의미였다.) 당시에 나는 아마 이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 이나 파울료 코엘료의 ‘불륜’을 빌려주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읽게 된 한강의 채식주의자. 당시에는 공부하랴 돈 벌랴 시간이 없어, 쉬는 시간마다 책을 읽었다.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소설은 몰입도가 엄청나다. 빠져들면 내용이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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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 성적이 나왔다. 중학교 때 제 2 외국어로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배우고 한자를 외우기가 너무너무 싫어서 그대로 방치했다. 그러다 대학에서 일본 친구를 만났고, 듣기와 말하기는 꽤 했던 지라 이야기 하다보니 금세 늘었다. 그렇게 싫었던 한자는 여전히 문맹에 가까웠지만 문자의 자동완성기능과 놀라운 구글 번역기의 활용으로 문자도 할 수 있었다. 문자를 하다보니 자주쓰는 몇몇 한자는 번역기를 돌리지 않아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기왕 쓰고 사는거 점수로 만들면 좋겠다 싶었다. 나의 한자 실력을 말하자면, 천자문도 떼지 못한 수준이다. 다 아는 한자를 다 합쳐도 300자 될까 싶다. 그정도에서 시작했다. 일본어랑 한국어는 같은 한자를 쓰는 단어가 많고, 그런 단어는 발음이 비슷해 어느정도 알고 나면 소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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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포스팅 한 적이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하드보일드 하드 럭’이다. 하드보일드 와 하드 럭 의 두 부재로 나누어지는 이야기.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소재로 했다. 하드보일드는 갑작스러운 헤어진 ‘연인’의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소 기묘한 한밤의 꿈을 통해 묘사했다. 하드 럭 은 사랑하는 ‘언니’의 상실이다. 가족의 상실을 다루었다. 많이 아픈 언니를 보내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하드보일드’는 조금 기묘하고 음침한 밤의 이야기다. 동거를 하던 연인과 헤어지고 얼마 후, 친구로부터 집(그녀와 함께 동거하던)에 불이 났고 연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녀는 그녀를 추억하며(그렇다. 동성이다.) 여행을 하는데, 기묘한 일을 경험한다. 줍지도 않은 작은..